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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최고위서 또 "윤석열·김건희 석방하라"…강경 치닫는 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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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최고위서 또 "윤석열·김건희 석방하라"…강경 치닫는 야당

한미정상회담 평가절하에 '탄핵 부정'까지…장동혁 "왼쪽으로 움직이는 보수 아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여론의 긍정적 평가에도 연일 깎아내리기에 열중하는가 하면,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발언까지 이어지는 등 '장동혁 지도부' 체제 이후 당이 더욱 극단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장동혁 대표는 1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한마디로 평가하면 비정상적인 정상회담"이라며 "아첨으로 시작해서 선물 공세만 하다가 끝난 회담이었다"고 비난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를 비교하며 "윤석열 정부 외교에 대해서는 실밥 하나만 삐져나와도 두들겨 패기 바쁘더니 이제 이재명 정부 외교에 대해서는 속옷까지 다 벗어주고 와도 눈감고 칭찬하기 바쁘다"고 역설했다.

또한 한국 기업의 대미 추가 투자 방안을 거론, "국내 기업을 쥐어짜서 그렇게 퍼주고 나면 국내 산업에 대한 투자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러고도 노란봉투법이나 더 센 상법을 밀어붙일 배짱이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라고 비난했다.

해프닝으로 끝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숙청' 페이스북을 거론하며 "특검을 조롱하는 농담 같은 진담을 못 알아듣고 멋쩍은 웃음만 짓다가 끝난 회담이었다"고도 주장했다. 장 대표는 "정상회담이라고 우기면서도 합의문 하나 남기지 못하고 청구서만 들고 온 회담"이라고 쏘아붙였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미국 공화당 원로의 언론 기고 글' 내용이라며 "특검이 보수정당 당원 명부를 요구했다는 사실, 주요 보수 지도자와 종교 지도자의 자택 사무실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 사실을 직접 거론했다"고 인용했다. 송 원내대표는 "특검의 야당 탄압, 종교 탄압, 과잉 수사가 이제 국내 문제를 넘어 국격을 무너뜨리는 외교 문제로까지 비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도대체 미국에 얼마나 퍼주기로 했는지 국민은 알 길이 없다"며 "일본과 EU에 비하면 완벽한 협상 실패"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의 이 같은 공세에도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국내 여론은 긍정 평가를 이어가고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달 25∼29일 전국 18세 이상 2537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53.6%로 2주째 상승세다. 특히 리얼미터는 '한미정상회담 등 외교·경제 성과'가 정치적 진영 논리를 넘어 국민에게 긍정적 평가 요인으로 인식됐다고 분석했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1.9%포인트, 응답률 5.1%,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의 강경 기조는 대여 공세뿐만 아니라 내부 단속을 향해서도 지속되고 있다.

장 대표는 "107명이 하나로 뭉쳐서 싸우는 것이 최선"임을 거듭 상기하며 "당직은 먹기 편한 초밥을 만드는 것보다 좀 큰 주먹밥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인선을 해 나가겠다. 전당대회 기간 동안에 말한 다른 약속들도 반드시 지켜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중도로 외연을 확장하겠다고 왼쪽으로 움직이는 보수가 아니라 중도에 있는 분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그런 보수 정당을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발언도 나왔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정부가 발표한 내년도 예산안의 내용을 문제 삼다가 "민주당에 따져 묻고 싶은 게 있다. 작년 11월 29일, 정말 사상 초유의 예산 쿠데타라는 게 있지 않았나. 윤석열 정부가 제출한 정부 예산안 삭감시켜 그대로 통과시켰다"며 "그리고 나서 닷새 뒤에 계엄이라는 사태가 터졌는데 저는 민주당의 예산 쿠데타가 이 계엄 사태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탄핵 반대파 김민수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 당 의원을 포함한 국회의원 204명의 동의로 탄핵 소추됐다"며 탄핵 찬성파를 겨냥하는가 하면,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만장일치 파면 결정에도 "헌법재판관의 권한은 국민으로부터 신임받은 대통령의 임명에 의해 비로소 발생할 뿐이다. 우리 국민은 헌법재판관에게 법 절차까지 무시한 채 헌법상 보장된 대통령의 권한을 심판할 어떠한 권한도 부여한 적이 없다"고 반발했다.

김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진정 국민을 위한다면 정치 보복성 모든 수사를 멈추라"고 말하며 급기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당 지도부는 이 같은 헌재 결정 불복, 계엄 옹호성 발언이 공개적으로 나오는 상황에도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 4월 윤 전 대통령 파면 선고 직후 "헌재의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겸허히 수용한다"(권영세 당시 비상대책위원장)는 것이 국민의힘 지도부의 입장이었음에도 이와 반대되는 발언을 '개인의 의견' 정도로 일축하고 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김민수 최고위원 발언에 대한 당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김 최고위원 발언은 당 지도부와 합의된 의견은 아니다. 오늘 김 최고위원의 발언은 듣는 시각에 따라 (다르게) 느낄 수 있을 거 같다"며 "장동혁 지도부 체제에서 국민의 상식, 보편성, 합리성 기준 하에 이 문제를 접근하려고 한다"고만 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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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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