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가 해킹 피해 사실을 지난 1일 금융감독원에 신고하면서 부산·울산 상권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결제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추석 대목을 앞둔 지역 소상공인들 사이에선 "카드 결제가 하루라도 멈추면 매출이 무너진다"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
해킹은 지난 8월 26일 발생했으며 롯데카드는 31일 외부 유출 시도를 차단했다. 금융당국은 유출 규모를 1~2GB로 추정하고 고객 정보가 실제로 새나갔는지 정밀 조사 중이다.

롯데카드는 회원 수 967만명, 연간 결제액 120조원 규모다. 부산·울산 지역 결제 규모만 하루 수백억원대에 달한다. 특히 부산 서면·광복동, 울산 삼산·성남동 등 주요 상권은 카드 매출 비중이 70~80%에 달해 하루 수십억원 매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장의 우려도 크다. 부산 남포동의 한 음식점 주인은 "뉴스가 나가면 손님들이 현금만 쓰거나 아예 발길을 끊을까 두렵다"고 한다. 울산 삼산동의 한 의류매장 점주도 "결제가 끊기지 않아도 고객 신뢰가 흔들리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보안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역대급 해킹 시도"로 평가하며 금융범죄 악용 가능성을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추석을 앞둔 시점이라 소비심리 위축이 지역경제에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어 금융당국과 카드사가 신속히 보안 대책과 피해 보상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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