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또…"尹에 전직 대통령 예우가 없다. 악의적 망신주기"

국민의힘 지도부에 입성한 강성 탄핵 반대파이자 '윤 어게인' 인사 김민수 수석최고위원이 이번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특검 수사를 "악의적", "망신주기 정치보복"으로 규정하며 "국격이나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3일 YTN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나 김건희 여사가 도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며 "긴 시간 동안 특검이나 검사들이 수사를 하면서 아직도 증거 확보가 안 됐다면 특검이 무능한 것이고, 인멸할 증거가 없는데도 구속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면 정치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나아가 "수많은 선진국들에서도 대통령에 대한 재판 사례가 있지만 예를 들어서 유죄판결이 나도 가택연금을 시킨다거나 한다. 이는 국격을 위해서 이렇게 조치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 이것은 국격이나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이 악의적인 구속 수사, 망신주기 정치 보복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윤 전 대통령 탄핵은 이미 결론이 난 사안 아니냐는 질문에 "국민의힘은 탄핵의 강을 건널 힘이 없다. 우리가 예를 들어서 이 탄핵의 강을 건너려고 해도 민주당이 놔줘야 건널 것 아니냐"며 "그러기 위해서는 정치 보복성 수사가 중단돼야 하고, 무리한 특검이 중단돼야 하고, 수많은 보수 지지자들 가슴을 뜨겁게 하고 화나게 하는 대통령 내외의 구속 석방을 하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계엄은 잘못됐고 탄핵에 승복한다'고 하면 탄핵의 강을 건널 수 있는 것이냐"며 "많은 언론이나 우리 당 지도부도 마찬가지인데, (계엄·탄핵을) 하나의 사건으로만 떼어서 보고 잘됐냐 잘못됐냐 흑백논리로 따지려고 하더라. 그렇기 때문에 '계엄은 잘못된 것'이라고 하고 '탄핵은 정당한 것'이라고 하는데, 계엄이라는 것은 하나의 사건으로만 볼 수가 없는 역사의 흐름 중에 하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계엄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분명한 원인도 있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 당시 국무위원 등) 29번의 탄핵을 진행했지만 단 하나도 탄핵되지 않았고, 예산 전체를 마비시켰던 분명한 잘못들도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 최고위원은 자신이 윤 전 대통령 면회를 신청했다가 장소 변경 요청이 기각되는 동안 장동혁 신임 당 대표는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결정을 하겠다"(8.29)라 한 데 대해 "저는 최고위원이고 장 대표는 대표이지 않느냐. 말이나 행동이 조금은 더 조심스러울 것"이라고 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 부분을 저 혼자 막 진행하지는 않는다. 장 대표와 제가 어제 '허가가 되면 면회를 갈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눴고 (장 대표가) 여기에 관심을 굉장히 많이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장 대표가) '같이 가자'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거 허가가 나왔냐 안 나왔냐' 굉장히 많은 관심을 갖기도 했고, 불허됐을 때 왜 불허가 됐는지도 (물으려고) 저에게 전화가 왔었다. 본인이 불허 사유들을 좀 확인해 보려고도 했다"고 전하면서 "개인적으로 느꼈을 때는 만약 허가가 났다면 저랑 같이 가지 않았을까"라고 했다.

장 대표는 정작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 면회 계획에 대해 "(김 최고위원이) 처음 면회를 신청했을 때 신청했다는 말을 들었고, 불허됐을 때 불허됐다는 말을 들었다"며 "김 최고위원이 전당대회 과정에서 약속한 부분이기에 김 최고위원이 약속에 따라 여러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중 했던 약속에 대해서 저도 지키겠다는 말씀을 당원들에게 계속 드렸다"며 (윤 전) 대통령 접견에 대해서는 이미 말했듯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식으로 접견이 이뤄질수 있도록 고민하겠다"고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