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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우리 안의 차이가 상대방과 차이보다 크겠나", 김병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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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우리 안의 차이가 상대방과 차이보다 크겠나", 김병기 "…"

강성당원 반발에 여당 '투톱' 충돌, 진화 시도…黨 "혼선 있었지만, 제자리 돌아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대 특검법 개정안을 둘러싼 당 지도부와 원내지도부 사이의 갈등 양상을 두고 "우리 안의 작은 차이가 상대방과의 차이보다 크겠나", "당정대가 원팀 원보이스로 완전한 내란종식과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함께 뛰자"라는 등 진화에 나섰다.

정 대표는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말하며 "우리는 죽을 고비를 넘기며 생사고락을 함께 한 전우이자 동지", "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어 시대의 소명을 다하겠다"는 등 당내 통합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그러면서 전날 민주당 주도로 본회의를 통과한 3대(내란·김건희·해병대원) 특검법안 본회의 처리에 대해선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과 수사대상과 인력을 증원하는 주된 내용은 법사위 원안대로 유지됐다"며 "함께 지혜를 모아주시고 당의 방침에 협조해주신 의원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했다.

전날 본회의를 통과한 3대 특검법과 관련해선 앞서 지난 10일 김병기 원내대표가 수사기간 연장 및 수사대상 확대 등 쟁점사안에 대한 국민의힘 측 요구를 수용해 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이에 대해 강성당원들의 반발이 빗발치자 정 대표는 '재협상을 지시했다'며 발을 뺐고 결국 여야 합의안은 파기됐다.

당초 원내지도부는 오는 25일 처리를 목표로 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후속 입법안들을 국민의힘 몫 위원장의 상임위(정무위·기재위)에서 원활하게 처리하기 위해 3특검법 협의를 진행했는데, 정청래 지도부가 나서서 원내지도부와 선을 그은 셈이라 눈길을 끌었다.

이에 여야 협상을 주도했던 김병기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막후 상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직함도 없이 "정청래가 공개사과하라고 하라"고 하는 등 불편한 기색을 내비쳐 당 서열 1·2위 간 갈등으로 비화했다. 정 대표는 당일 오후 의원총회에서 3특검법 처리 혼선에 대해 당원·국민·의원들에게 사과했지만 김 원내대표나 원내지도부에 대한 별다른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친명 좌장'으로 꼽히는 조정식 의원은 이 상황과 관련 '3특검법 여야 협의에 해 정 대표와 원내지도부 사이 소통이 이미 존재했으나, 협의 직후 여론 동향 등에 의해 정 대표가 입장을 선회한 것'이란 취지의 해석을 이날 오전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내놓기도 했다. 조 의원은 "소통은 있었다고 생각을 하는데, 이후에 나타난 여러가지 여론 동향이나 이런 부분들을 감안했을 때 좀 더 보완하는 게 좋겠다, 그런 방향으로 정리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정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도 "당장은 우여곡절이 많은 것처럼 보여도 결국 역사는 하나의 큰 물줄기로 흘러간다"며 "이재명 대통령도 어제 '내란이라는 것은 나라의 근본에 관한 것이어서 쉽게 무마되거나 덮어지거나 적당히 타협할 수 있는 요소가 못 된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내홍을 신속히 봉합하고 더 이상의 잡음 없이 '원팀 원보이스' 기조를 다시 다지자는 취지였다.

반면 김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순직 경찰관 추모, 조지아주 한국인 구금사태, 검찰개혁 입법청문회 등 현안을 언급했을 뿐 전날 상황에 대한 별도의 메시지를 내지 않은 채 침묵했다.

당 대변인단은 "(지도부 간)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생각의 차이는 없다"며 공식적인 '상황 종료'임을 강조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당무나 정치에 관한 일을 하다 보면 열 번을 잘 하다가도 한 번의 소통 미흡 등 문제로 많은 혼란을 드릴 수 있다"며 "(그러나) 당대표와 원내대표, 그리고 지도부 간의 이견은 전혀 없다"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정부조직법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원내지도부는 협상을 꼭 타결시키겠다는 일념을 가지고 협상에 임했으나, 그 부분에서 혼선을 가져온 것도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협상이 결렬돼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 것"이라고 상황을 정리했다. 그는 원내지도부가 여야 협의 전 법사위 등 관련 상임위와까지 '이미 긴밀하게 소통했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어제 협상이 결렬된 걸 선언했고, 그것으로 당의 모든 입장을 대신한다"며 "그 과정에서 어떤 일이 있었다고 하는 건 언급하지 않겠다"고 일축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현희 최고위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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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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