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창당 70주년 행사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각각 축사를 통해 "한반도 평화·번영 정신을 굳건히 세울 때"라고 입을 모았다. 당 지도부도 윤석열 정부 당시 철회된 9.19 군사합의의 복원을 강조하며 남북 평화 기조에 힘을 실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주당 창당 70주년 기념식에서,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역대 민주정부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며 "평화는 일상의 기본이자 민주주의 토대이며 경제발전의 필수조건"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분단과 대결은 남과 북 모두에 아무런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3년간 이어온 불신과 반목을 넘어 한반도 평화·번영의 정신을 굳건히 세울 때"라고 강조했다. 전임 윤석열 정부 당시 이뤄진 9.19 군사합의 일부 조항 효력정지 등 남북 간 긴장관계 악화를 비판하며 평화기조의 '복원'을 피력한 것.
이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로 밝힌 것처럼 평화, 공존, 공동성장의 한반도 시대를 여는 길에 당원 동지들도 함께하길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이날 보내온 영상 축사를 통해 "(민주당의 역사는) 민주, 민생, 평화의 길을 걸어온 승리의 역사"라며 "(역대 민주정부는)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고 남북관계의 발전과 한반도 평화의 지평을 넓혀 왔다"고 한반도 평화 기조를 자평했다.
문 전 대통령은 "역대 민주정부의 성과가 모여 대한민국은 세계의 인정을 받는 선진국 반열에 올라 서고, 선도국 대한민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며 "이제 대한민국은 민주당 정부 4기와 함께 또 다른 도약을 맞이할 것"이라고 이재명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는) 민생과 평화를 살리며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위해 더욱 힘차게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정청래 당대표는 이날 기념식 직전 열린 당 최고위원회 모두발언에서 "오늘은 9.19 평양공동선언 7주년이 되는 날"이라며 "무엇보다 국민 안전을 위한 9.19 군사합의의 복원이 시급하다"고 했다.
정 대표는 "국민 안전을 위한 이 절실한 합의서를 깬 건 윤석열 정권"이라며 "오랜 대화와 신뢰관계를 통해 이른 평화합의를 오직 (윤석열) 자신의 권력과 안위를 위해 깨버린 것"이라고 전임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이 대통령의 노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기념식 인사말에서도 "여전히 이 땅엔 분단의 고통을 악용하는 세력이 있다"며 "(이들은) 국민에 위임받은 권력임에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국민 위에 군림하는 세력"이라고 말해 윤석열 정부를 겨냥했다.
정 대표는 한편 "당원과 함께 호흡하는 민주당의 100년 역사를 만들어가자"며 "민주당 창당 70년을 맞이한 오늘, 다시 한번 당원주권정당 민주당을 선언한다"고 자신의 전당대회 공약이었던 '당원주권주의'를 재강조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