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자치도 익산시의 '타운홀 미팅'에서 시민들의 집단지성이 발휘되며 성숙한 시민의식과 품격있는 언어가 빛을 발했다는 후평이 나오고 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25일 오후 시청 신청사 1층 로비에서 시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민과 함께하는 타운홀 미팅'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시민들이 평소 궁금해 했던 시정 현안에 대해 시장이 직접 설명하고 다양한 시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익산시는 가뜩이나 △아파트 과잉공급 문제 △만경강 수변도시 조성 △코스트코 입점 △계약비리 대응 등 최근 지역사회에 회자하는 사안이 많아 행사 직전까지 최고조의 긴장감을 나타냈다.
시민들의 날카로운 질문과 격앙된 발언이 계속될 경우 애써 마련한 소통의 장마당이 퇴색되고 되레 시정(市政)에 대한 불신만 가중되는 것 아니냐는 공직사회 일각의 우려도 적잖았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시민들의 송곳질문에 대비해 관련 부서 직원들과 두 차례 긴밀한 사전준비 회의를 갖는 등 만반의 대비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현안에 대해 구체적인 저변의 민심과 정확한 수치까지 파악하는 등 지역 여론의 흐름을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뜨거운 열기가 행사장을 달군 '각본 없는 미팅'은 우려와 달리 행사 시작부터 공직사회마저 깜짝 놀랄 정도로 성숙한 시민의식이 발휘됐다는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코스트코 입점 등 그동안 찬반 논란이 일었던 사안과 관련한 질의 과정에서도 격앙된 분위기가 연출되지 않겠느냐는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고 시민들의 성숙한 의식과 품격의 언어가 좌중을 휘어잡았다는 후평이다.
익산시청의 한 6급 공무원은 "여러 현안이 많아 행사장이 험한 분위기로 반전할까 직전까지만 해도 가슴이 조마조마했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막상 행사가 시작되자 시민들의 '집단지성'이 발휘된 것처럼 차분하고 심층적인 질문이 이어져 주변 공직자들도 깜짝 놀랐다"고 토로했다.

30대의 7급 공무원도 "사전에 시나리오를 짜거나 질문 각본이 있었던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그래서 걱정했지만 타운홀 미팅에 참여한 시민들은 저마다 자신의 질문을 미리 정리해 오는 등 진정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시민이 정말 감사하더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권역별로 진행된 '타운홀 미팅'의 학습효과도 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진지하고 성숙한 행사에 정헌율 익산시장도 솔직 담백하게 현안을 설명하고 일부 사안은 직접 사과하며 재발방지 의지를 피력해 참석자들의 공감을 형성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최근 발생한 계약비리 사건과 관련해 "시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송구하다"고 공식 사과했다.
정헌율 시장은 "현재까지 수사결과와 자체 감사결과로는 개인의 일탈로 파악된다"며 "그렇다해도 단체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거듭 사과를 했다.
타운홀 미팅에 참석한 시민들은 다양한 현안에 대한 솔직한 답변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기존의 일방적 설명 중심의 설명회와는 달리 시민이 질문하고 시장이 직접 답하는 형식으로 소통의 질을 높였다는 평가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행사가 끝난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가장 뜨거운 현안들에 대해 시민 여러분께서 직접 질문해 주시고 그에 대해 속 시원히 답변드리며 현장에서 깊은 공감대를 나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 시장은 "무엇보다도 시민 한 분 한 분의 진심어린 질문과 의견이 저에게는 큰 울림이 되었고 앞으로 더 나은 익산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책임감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한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들려주신 소중한 의견 하나하나를 가슴에 새기며, 앞으로도 더욱 가까이에서 듣고, 더 많이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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