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구속 85일 만에 본인 재판에 처음으로 출석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학생이 학교 가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 칭찬 받을 일이겠나"라며 날선 반응을 보였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확대간부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 재판 출석을 두고 이같이 평하며 "(윤 전 대통령은) 대국민담화에서 법적·도덕적·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당당히 말했다"고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어 "그러나 그 뒤에 (윤 전 대통령이) 수사나 재판에 임하는 태도와 자세를 보면 그런 본인의 약속과는 거리가 아주 멀어 보인다"며 "본인의 잘못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거나 뉘우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분명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또 "그런 윤 전 대통령의 태도는 국민의힘이 아스팔트 길거리로 나가고 극우세력과 결합하게 하는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의 그런 극우세력과의 결합이 혹시 본인의 현재 처지를 좀 나아지게 하는 수단·기회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망상을 갖지 말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본인의 잘못을 스스로 반성하고 결자해지의 차원에서 신속하게 내란이 종식될 수 있도록 협력하는 것이 본인의 죄를 씻는 길이다"라고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16분께 서울중앙지법 417호에 입정, 내란특검이 기소한 본인에 대한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등 사건 1차 공판과 보석 심문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이날 공판은 녹화로 방송 중계된다.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의 재판 출석과 중계에 대해 아무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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