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산불 관련 지역 비하성 발언을 한 이는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 의원은 26일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이 문제의 발언 당사자라며 해당 발언 취지가 잘못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산불은 특정 지역에서만 나는 것이 아니라 영호남 가리지 않고 날 수 있기에 특별법에 찬성표를 던져달라는 의미였다"고 자신의 발언 취지를 해명했다.
또 "그걸 경상도 사투리로 짧게 말하다 보니 (오해를 산 듯하다)"고도 주장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이 발언 당사자가) 저인 줄 알면서도 '자수해 광명 찾으라'고 하는 등 게임하듯 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경북·경남·울산 초대형산불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 표결 중 우원식 국회의장이 국회의원들이 투표를 다 했는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한 여성 의원이 "호남에서는 불 안 나나"라고 외치는 소리가 언론에 담겨 그대로 노출됐다.
법안은 통과됐지만 법안 통과와 무관하게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듯한 발언이 나오자 논란이 커졌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매우 심각한 발언이고 너무나 부적절한 음성"이라며 "어렴풋이 누구인지 짐작은 가지만 해당 의원이 스스로 인정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에 이날 김정재 의원이 해명에 나선 모양새다.
김 의원의 해명으로도 논란이 사그라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호남에서는 불 안 나나'라는 발언이 사투리라 하더라도 다른 뜻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지 등 극언이 아닌 다른 의도의 발언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호남에는 불 안 나나'의 주인공이 김정재 의원이란 거죠?"라며 "그 경을 칠 헛소리와 주변 의원의 웃음소리, 그 소리를 들은 국민께 이걸 변명이라고 하느냐"고 질타했다.
한 최고위원은 김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고 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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