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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중국과 "완전한 견해 일치"봤다는데…중국은 "협력 강화" 미묘한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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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중국과 "완전한 견해 일치"봤다는데…중국은 "협력 강화" 미묘한 온도차

"국제정세 혼란하다"는 중국…"국제정세 어떻게 변하든 조중 친선 변할 수 없다"는 북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일 중국 전승절 기념 행사에 참석하며 북한이 중국과 관계에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최선희 외무상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만나 정상회담 후속 성격의 회담을 가졌다. 북한은 중국과 국제 및 지역 문제에서 완전한 견해일치를 봤다고 밝혔지만 중국은 협력을 강화하자는 표현을 사용해 다소 온도차가 보였다.

29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최선희 외무상이 28일 베이징에 위치한 국빈관인 조어대(釣魚臺, 댜오위타이)에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회담에서는 국제 및 지역문제와 관련한 깊이있는 의견교환이 있었으며 완전한 견해 일치를 보았다"고 전했다.

그런데 전날인 28일 중국 외교부는 양측 회담을 전하며 "조선(북한)과 국제 및 지역 문제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모든 형태의 패권주의에 반대하며, 양측의 공동 이익과 국제 공정 정의를 수호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완전한 견해 일치"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양측이 공개한 회담 결과 역시 강조하는 지점이 각각 달랐다. 중국 측은 국제정세와 그에 따른 북중관계를 주로 언급한 반면, 북한 측은 국제정세와 관련해 "완전한 견해 일치"를 봤다는 것 외에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최선희 외무상은 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조중(북중) 사이의 친선의 감정은 변할 수 없으며 전통적인 조중친선협조관계를 시대적요구에 맞게 더욱 강화발전시켜나가는것은 조선로동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정부의 확고부동한 립장"이라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 외무상은 "조중 두 나라의 대내외적환경과 국제정세에서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중대한 시기에 진행된 최고령도자동지들사이의 상봉과 회담에서는 변천하는 정세와 시대적요구에 부응하는 조중관계발전의 기본방향과 강령적지침이 제시되였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는 왕이 부장이 "현재 국제 정세가 혼란스럽게 얽혀 있으며, 강권과 괴롭힘 행위가 심각한 해를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 2일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의에서 언급한 '글로벌 거버넌스 이니셔티브'를 강조했다. 이는 유엔과 같은 다자기구를 강조하는 것으로, 유엔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는 대조되는 행보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대해 최선희 외무상은 "글로벌 거버넌스 이니셔티브는 중국이 다극화된 세계 건설을 촉진하는 데 기여한 중요한 공헌"이라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은 이러한 구상을 적극 지지하며, 중국과의 다자간 협력을 강화하여 일방주의와 강권 정치를 공동으로 저항하고 더욱 공평하고 정의로운 세계 질서를 구축할 의향이 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는데 이 부분이 북한 보도에서는 나오지 않았다.

북한은 왕이 부장의 발언 역시 국제정세 보다는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 부분을 주로 전했다. 통신은 왕이 부장이 "중조 두 나라 로세대령도자들께서 친히 마련하고 발전시켜오신 중조친선은 두 나라의 귀중한 공동의 재부이라고 하면서 전통적인 중조친선을 훌륭하게 수호하고 훌륭하게 공고히 하며 훌륭하게 발전시켜나가는것은 중국당과 정부의 시종일관하며 확고부동한 립장이라고 강조하였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 28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최선희(왼쪽) 북한 외무상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회담을 가졌다. ⓒ중국 외교부

앞서 4일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기념행사'를 계기로 6년 만에 별도의 정상회담을 가졌다.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에 따르면 당시 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조선은 중국과 각 계층 교류를 긴밀히 하고, 당 건설과 경제 발전 등의 경험을 교류하여 중국이 조선의 국가 건설 사업 발전을 지원하기를 원한다"며 "양국이 호혜적인 경제 무역 협력을 심화하여 더 많은 성과를 거두기를 바란다"고 밝혀 사실상 중국에 경제적 지원을 요청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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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남북관계 및 국제적 사안들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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