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현지 국감 출석 놓고…"안 나올 이유 없다" vs "나갈 필요 없다"

이재명 대통령 측근 인사로 불리는 김현지 대통령실 1부속실장(전 총무비서관)의 국정감사 출석 문제를 놓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엇갈린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은 '국회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1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부속실장이 국감장에 나온 적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당에서 마치 그것 하나가 이번 국정감사의 목표인 것처럼까지 한다면 당사자가 '그러면 제가 나가겠다' 이렇게 할 것 같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한 의장은 '나올 것 같다는 얘기냐'는 재질문에 "네. 왜냐하면 안 나올 이유는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는 "당에서도 그렇게 (나오라고) 얘기할 수 있다"며 "왜냐하면 마치 이상한 방식으로 자꾸 문제를 제기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해소될 필요도 있다"고 언급했다.

민주당 3선 중진인 박주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도 같은날 YTN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제가 어제까지 제가 들은 바로는 적어도 '안 나오는 걸로 확정된 건 아니다' 이렇게 들었다"고 했다.

반면 당 최다선(6선) 의원으로 친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조정식 의원은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출석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했다. 조 의원은 "제가 보는 김현지 실장은 일밖에 모르는 사람이고 사심이 없는 사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의원은 야당에서 김 실장의 대통령실 내 보직 변경이 국정감사 출석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하 있는 데 대해 "김 실장이 처음 정부가 바뀐 다음에 인수위 없이 정신없이 일을 시작하면서 당장 시급한 총무비서관을 맡아서 일해왔고, 그러다가 대통령실이 좀 안정되면서 어쩌면 본래의 자리인, 대통령을 가까운 자리에서 보좌하는 부속실장으로 옮긴 것"이라며 "이건 자연스러운 과정인데, 이걸 '국감에 출석하지 않기 위해서 자리를 옮긴 것이다' 이건 사실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당 원내지도부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다. 여당 원내대표가 당연직 위원장인 국회운영위원회는 아직 국정감사 증인 채택 건을 의결하지 않았다. 문금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당 원내지도부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운영위 국감 증인 관련 변화된 상황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아직 논의된 바는 없다"고 했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실장의) 국감 출석은 본인이 '국회에서 결정한 바에 100% 따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