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 위기에 놓인 전통 여성문학 ‘내방가사(內房歌辭)’의 전승과 보존을 위한 전국 규모의 문화 축제가 안동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한국내방가사보존회는 1일 안동시민회관 낙동홀에서 ‘제26회 전국 내방가사 경창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사)한국내방가사보존회가 주최·주관하고 안동시가 후원했으며, 창작과 낭송 부문에 총 100여 편의 작품이 출품돼 전국 각지에서 참가자들이 열띤 경연을 펼쳤다.
이번 대회에서 낭송 부문 대상은 남동남(71세) 씨가 차지했으며, 최우수상은 류득남(75세) 씨가, 우수상은 이명순(72세) 씨 등 6명이 수상했다. 또 장려상은 송영(86세), 최순자(79세), 조숙자(85세) 씨가 받았으며, 권명자(56세) 씨가 인기상을, 최고령자인 송동순(92세) 씨가 특별상을 수상해 큰 박수를 받았다.

창작 부문에서는 ▲최우수상 김노미(영주) ▲우수상 장향규(대구) ▲장려상 박순화(문경)·김옥경(완주)·권지윤(청도) ▲특별상 이민숙(문경)·김순경(부산) 등이 이름을 올렸으며, 특별기고로는 이휘(수원작곡가), 이선자 (한국내방가사보존회 이사장)가 참여해 내방가사의 문학적 저변을 넓혔다.
이날 수상작들은 ‘제26회 내방가사 모음집’으로 발간돼 문학적 가치 확산과 기록 보존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1997년 시작된 내방가사 경창대회는 한국 여성의 생활사와 정서를 담은 전통 가사문학을 현대적으로 재조명하는 무대로 자리매김해왔다. 특히 내방가사는 2022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태지역 목록에 등재되며 국제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현재 한국국학진흥원과 국립한글박물관은 본 등재를 목표로 학술 연구와 전승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선자 (사)한국내방가사보존회장은 “내방가사는 여성들의 삶과 지혜, 그리고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한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더 많은 이들이 내방가사의 가치를 이해하고, 이를 계승·발전시키는 데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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