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대외 노선 바꿨으면서…"단 한 번의 노선 착오나 오류 없었다" 자평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로동당 창건 80주년을 맞아 진행한 기념 연설에서 지금까지 자신들은 단 한 번의 착오나 오류도 없었다면서 국제적 권위가 날로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10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당 창건 80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둔 9일 저녁에 경축대회가 열렸다면서 김 위원장이 연설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 연설에서 "승리하는 당의 위업에는 그 근본으로 되는 비결이 있다. 한마디로 말한다면 그것은 당이 위대한 인민과 모든것을 함께 하여 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인민을 위한 력사, 인민의 힘에 의거하여온 력사, 여기에 우리 당의 모든 승리와 영광의 비결이 있다"며 "우리 당이 장장 80성상에 단 한 번의 로선상 착오나 오유도 없었던 것은 바로 인민의 의사와 요구를 집대성하였기 때문이며 일순의 좌절이나 침체도 없이 상승의 일로에로 줄기차게 달려온 것도 인민의 지혜와 힘을 동력으로 가졌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민의 의지로, 인민의 힘으로 력사의 전진을 이끌어왔기에 우리 당이 결행한 모든 혁명투쟁과 건설사업들은 인민자신의 것으로 전환되여 성공적으로 완수될 수 있었다"며 "우리 당을 지지해주는 인민을 믿고 인민과 항상 일심일체가 되여 반드시 이 나라를 더욱 풍요하고 아름답게 가꾸고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사회주의락원으로 일떠세울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우리가 지금과 같은 기세로 몇 해 동안 잘 투쟁하면 얼마든지 우리 손으로 우리 생활을 눈에 띄게 개변할수 있고 우리가 리상하는 목표에 보다 가깝게 가 닿을 수 있다"며 "이 자리를 빌어 나는 언제나 인민에 대한 사랑을 깊이 간직하고 보답의 의무를 잊지 않을것이며 인민의 믿음에 충실하기 위해 더 열심히 분투할것을 확언하는 바"라고 덧붙였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행사가 9일 평양 능라도 5월1일경기장에서 진행되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참으로 복잡다단하고 간고하면서도 보람있고 영광스러운 80년"이었다면서 "그 로정에는 제국주의련합세력의 무력침공을 격파하고 조국의 촌토와 존엄을 수호하는 가렬한 전쟁도 있었고 빈 터 우에서 건국을 하고 생활을 다시 창조하는 복구과정도 있었으며 심각한 계급투쟁과 당내종파의 청산을 동반한 사회혁명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진보와 반동, 사회주의와 제국주의간의 대결에서 가장 첨예한 전초선에 위치한 지정학적환경"으로 인해 "자위국방건설의 위업을 강력히 추진해야"했다면서 "세기를 넘어 끈질기게 감행되는 경제적인 고립압살에도 항시 주동적으로,공세적으로 대처하면서 방대한 사회주의건설사업들을 진척시켜야 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1990년대 소련이 해체되고 공산주의 국가들인 동유럽 국가들의 정치 체제가 변화되는 등의 과정 속에서도 자신들은 "우리의 사상과 제도를 고수해야"했으며 "새 세기에는 미제의 가증되는 핵전쟁위협에 대처하여 경제건설과 핵무력건설을 병진시키면서 사회주의건설의 새로운 도약기를 열어야 하였다"며 핵 개발 이유를 들기도 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력사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우리 나라에서와 같이 이렇게 외부세력의 상시적이고 집요한 압력과 간섭, 침략위협이 가증되는 속에서 수호와 건설의 어렵고 방대한 과업들을 동시에 수행해야 했던 례는 세계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며 "사실상 정권을 유지하고 제도를 수호하는 것만도 기적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우리 당은 그 모든 시대적과제들을 기꺼이 떠메고 누구도 걸어보지 못한 길을 개척하면서 세기적인 전변의 력사를 아로새겼다"고 자평했다.

그는 "오늘도 적수국들의 흉포한 정치군사적압력책동에 초강경으로 맞서나가는 우리 당과 정부의 견결한 원칙성과 과감무쌍한 대응은 전쟁과 패권을 반대하는 진보진영의 장성을 강력히 촉진하고 있으며 사회주의력량의 충실한 일원, 자주와 정의의 굳건한 보루로서의 우리 공화국의 국제적권위는 날로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옛 소련인 러시아를 비롯해 사회주의권 국가들과 국제적 연대를 강조한 김 위원장의 연설을 반영하듯, 이날 행사에는 러시아뿐만 아니라 중국과 베트남의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했다.

러시아에서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겸 통합러시아당 의장이 자리했는데,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알려져 있다.

중국에서는 권력 서열 2위로 알려진 리창 국무원 총리가 참석했는데, 김 위원장은 행사에 앞서 리창 총리와 별도로 만나 중국과 관계에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리창 총리의 평양 방문에 대해 "우리 당과 정부, 인민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와 각별한 우의의 정, 전통적인 조중(북중) 친선협조관계를 중시하고 가일층 강화발전시켜나가려는 중국당과 정부, 인민의 의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계기로 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리창 총리는 이에 대해 "중조친선은 오늘 두 당, 두 나라 최고령도자동지들의 전략적인도밑에 관계발전의 새로운 장을 열어나가고 있다"며 "중조관계를 훌륭하게 수호하고 훌륭하게 공고히 하며 훌륭하게 발전시키는것은 중국당과 정부의 일관하고도 확고부동한 전략적방침"이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 또 럼 베트남공산당 서기장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베트남은 북한과 지속적 외교 관계를 가져가고 있는 대표적인 국가 중 하나로, 지난 2019년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베트남 수도인 하노이에서 개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