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청 소속 정보영(7번 시드)이 호주 다윈에서 열린 국제테니스연맹(ITF) W35 다윈 대회 여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정보영은 12일(현지시간) 열린 결승전에서 개최국의 엘레나 미치치(3번 시드·호주)를 6-2, 7-5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로써 정보영은 ITF 단식 무대에서 개인 통산 세 번째 타이틀을 획득했으며, 이번 우승은 W35급 대회에서 거둔 첫 정상으로 커리어 최고 성과로 평가된다.
정 선수는 첫 세트를 빠른 리턴과 깊은 스트로크로 주도권을 잡으며 두 차례 브레이크에 성공, 6-2로 가져왔다. 두 번째 세트에서는 미치치가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반격에 나섰으나, 위기마다 과감한 플레이로 대응하며 브레이크 포인트 11번 중 5번을 성공시켰다. 결국 5-5에서 연속 두 게임을 따내며 7-5로, 1시간 25분간의 승부를 마무리했다.
세부 기록에서도 정보영이 앞섰다. 에이스 개수는 3-1, 첫 서브 득점은 30-24로 우위를 점했고, 총 포인트 역시 74-60으로 14점 차를 만들며 완승을 거뒀다. 다소 많은 더블 폴트(5개)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서브 전략이 승부처에서 효과적으로 작용했다.
이번 우승은 정보영에게 의미가 남다르다. 그는 2024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텔렌보쉬 W15 대회에서 첫 단식 타이틀을 차지했고, 올해 3월 중국 루안 W15 대회에서도 우승을 거둔 바 있다. 이번 W35 다윈 우승은 한 단계 높은 레벨에서의 쾌거로, 세 차례 모두 하드코트에서 정상에 올랐다는 점이 눈에 띈다.
경기 후 정보영은 “호주 원정에서 좋은 성과를 내 기쁘다. 결승전에서 상대가 홈 어드밴티지를 가지고 있었지만, 제 플레이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며 “이번 우승을 계기로 더 높은 무대에 도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항상 응원해 주신 팬들과 지도해 주신 코치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