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교육청이 직업계고등학교 학생들의 안정적이고 행복한 삶을 책임지기 위해 지역협력 기반의 직업교육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도교육청과 안산교육지원청은 13일 경기테크노파크에서 정책브리핑을 열고 ‘안산 루트(Route & Root) 직업교육 혁신지구’ 운영 현황 및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안산 루트(Route & Root) 직업교육 혁신지구’는 안산시가 지역 청년들의 미래 먹거리로 ‘지능형 로봇(AI와 로봇 하드웨어가 결합, 센서와 AI 알고리즘을 통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며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할 수 있는 로봇)’을 전략 분야로 설정, 교육부에서 주관한 ‘직업교육 혁신지구 공모사업’에 신청한 뒤 지난 3월 최종 선정되면서 본격화 됐다.
안산지역을 지능형 로봇산업의 뿌리도시(root)로 도약하는 길(route)을 만들기 위한 해당 사업의 핵심은 지역 내 다양한 교육 인프라를 활용해 직업계고 학생들이 지역에 정착하는 ‘지능형 로봇산업 핵심 인재 양성’이다.
교육당국과 시는 △경일관광경영고등학교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 △안산공업고등학교 △경기모바일과학고등학교 △안산국제비즈니스고등학교 △안산디자인문화고등학교 등 6개 특성화고등학교와 한양대학교 ERICA캠퍼스 및 안산대학교 등 지역 대학을 비롯해 반월국가산업단지 로봇 관련 기업체 등 지역 기업과 한국산업단지공단 등 5개 유관기관 등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역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직업계고 학생들에게 로봇·인공지능(AI) 융합 교육을 제공함으로서 지역기업과 연계한 취업과 정착으로 이어지는 직업교육의 성장 경로(Route)를 마련, ‘지역 직업교육 혁신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교육당국과 시는 △2025년 도입기 △2026년 안정기 △2027년 확산기로 구분해 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운영 방향을 설정했다.
특히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가 ‘안산사이언스밸리(ASV) 지구’를 ‘경기경제자유구역’으로 최종 확정하면서 첨단로봇과 제조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하는 기반도 확보한 상태다.
‘안산사이언스밸리’는 한양대 ERICA캠퍼스를 중심으로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및 한국전기연구원 등 국책연구기관을 비롯해 경기테크노파크·LG이노텍·카카오데이터센터 등 200여 개 첨단산업 기업이 집적된 국내 최고의 산·학·연·관 클러스터다.
교육당국과 시는 우선 도입기인 올해는 유관기관과 산·학·관 협력을 강화하는 등 사업의 추진체계 마련을 비롯해 인재 양성 방안 마련과 협력 기반 조성에 매진 중이다.
이를 위해 올 상반기 ‘직업교육지역협력위원회’가 구성됐으며, 오는 24일에는 안산시청 안에 직업교육 플랫폼 기능을 수행하는 ‘직업교육혁신지구 지원센터’도 개소한다.
앞으로 각 협력기관은 △안산교육지원청 = 혁신지구 운영 총괄, 교원 역량 강화 및 학부모·학생 대상 홍보 △안산시 = 현장실습 및 취업 연계 기업 발굴과 정착지원 △학교 = 로봇·AI 교육과정 운영, 현장실습 및 진로지도 △대학 = 심화 교육과정 운영, 취업캠프 및 전문가 멘토링 △기업·유관기관 = 최신 산업 기술 반영 실습과 채용 연계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무엇보다 사업 참여 학생들의 안정적인 성장 지원을 목표로 ‘안산 루트 지역인재 성장경로 모델’을 개발해 △교육단계(기초교육, 심화교육) △취업단계 △정착·성장 단계 △지속성장 기반 마련 등의 단계별 교육을 진행할 방침이다.
‘교육 단계’에서는 △로봇제작, 인공지능 콘텐츠, 스마트공장 실습 등 실무 중심 교과 운영 △대학 연계(한양대 ERICA, 안산대 등) 학생 교원 대상 공동프로그램 등이 운영된다.

이 과정에서 ‘대학 연계 공동프로그램’은 사업에 참여하는 6개 직업계고 교사를 대상으로 한 연수와 함께 학생들이 직접 ‘협동로봇(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작업하면서도 사람의 안전을 확보하는 등 인간과 물리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산업용 로봇) 실습’을 체험하도록 하고, 향후 KT AICE(인공지능활용 자격증) 기획팀과의 협력을 통해 AICE 과정도 운영할 예정이다.
‘취업 단계’에서는 △전문가 멘토링 △기업 연계 루트 챌린지 대회 △취업박람회 등을 통해 직업계고 학생들의 산업현장에 대한 경험과 채용 기회를 확대하고, 안산시 기업 풀(POOL)을 활용해 특성화고 학생들과 기업을 직접 연결한다.
또 ‘정착지원 및 지속 성장 단계’에서는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출근 준비 프로그램과 노동인권 교육 및 선배 멘토링 등을 운영하며 경력관리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성장과 창업을 지원한다.
관련된 예산은 올해 교육부에서 3억 5000만 원을 지원받은 뒤 내년과 2027년 교육부 예산 외에 시와 도교육청에서 각각 2억 원씩 추가로 투입한다.
교육당국과 시는 ‘안산직업교육혁신지구’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안산지역 직업계고 학생들의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는 기반을 확고하게 다지기 위해 ‘안산시 직업교육혁신지구 활성화 조례’를 제정하는 한편, 산·학협력 확대 및 기업과 지자체 협력 사업을 다양하게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일반계고 학생 가운데 해당 분야에 관심이 있는 경우를 위해 ‘경기공유학교’를 활용, 관련 교육을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 밖에도 도교육청은 현재 시행 중인 ‘협약형 특성화고 및 경기 미래형 직업교육 모델학교’ 사업 외에 안산지역에서의 ‘직업교육혁신지구’ 사업의 모델이 구체화되면 이를 경기지역 전체로 확대하는 정책도 준비 중이다.

한편, 이날 안산지역 직업계고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대학 연계 협동로봇 학생 공동프로그램’ 수업을 참관한 임태희 교육감은 학생들과 직접 협동로봇에 대한 프로그래밍 과정과 실제 운영 과정을 체험하고, 학생들의 진로 계획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임 교육감은 "안산지역에서는 교육지원청과 지자체를 비롯해 기업·대학·유관기관이 서로 힘을 모아 지역 내 직업계고 학생들에게 고가의 장비를 활용한 실전형 수업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학생들은 사람보다 정교하게 움직이는 로봇을 직접 설계하며 자신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직업교육은 학생이 자신의 일을 이해하고 그 가치와 의미를 깨닫는 교육이어야 한다"며 "앞으로도 경기지역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공교육 안에서 마음껏 키워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과 사업으로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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