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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공공골프장, 요금 인상 뒤 이용객 ‘반토막’…"그래도 싸다"는 변명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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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공공골프장, 요금 인상 뒤 이용객 ‘반토막’…"그래도 싸다"는 변명만

요금 40% 올린 뒤 입장료 수입 30억→15억 '반토막'…"시설 개선도 그대로"

▲ⓒ프레시안

전주시 산하 기관인 전주시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전주월드컵골프장이 요금 인상 이후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공공성’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2009년 개장 이래 15년 만에 단행된 요금 인상으로 공단은 “민간 골프장 70% 수준”이라는 입장이지만 이용객들은 “요금만 올랐지 달라진 건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공단은 2024년 6월 16일부터 “물가 상승과 유지관리비 증가에 따른 불가피한 조정”이라며 전주월드컵골프장(9홀) 요금을 평일 2만9000원에서 4만1000원으로, 주말·공휴일은 3만8000원에서 5만2000원으로 올렸다. 결과적으로 시민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다.

17일 공단 내부 집계에 따르면 2022년 예약률은 86.9%, 2023년에는 79.9%로 소폭 하락했지만 2024년 요금 인상 이후에는 64.2%로 급감했다. 2025년 9월 기준 40%에 그쳐 불과 3년 만에 이용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이용 팀 수도 같은 기간 2만9708팀에서 1만1133팀으로 줄었고 입장료 수입은 30억8000만 원에서 15억 원으로 거의 반 토막이 났다. 요금 인상으로 실제 운영 실적은 요금 인상 직후 급락세로 돌아선 셈이다.

이날 골프장을 찾은 이용객 이미자(57)씨는 “요금만 올랐지 바뀐 게 단 하나도 없다. 리모델링을 했다길래 기대했더니 직원 편의 시설만 새로 만들었다”며 “시민이 아니라 직원 편해지라고 한 거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민 편의시설은 그대로고 요금만 두 배 가까이 올려놓고는 ‘민간보다 싸다’는 말 만한다. 당연히 여기는 카트도 끌고 다니는데 민간과 비교하면 가격 차이가 별로 나지도 않는다”며 “이게 공공시설이냐, 장사꾼이냐”고 지적했다.

실제 전주월드컵골프장은 접근성 좋은 9홀 퍼블릭 코스로 그간 ‘저렴한 공공 골프장’이라는 이미지로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인상 이후 평일 4만1000원, 주말 5만2000원으로 오른 현재 요금은 전국 공공골프장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한다.

타 지역 공공골프장들과 비교하면 전남 영광군 ‘에콜리안 영광’은 평일 2만9000원, 주말 3만9000원으로 전주의 약 70% 수준이다. 경남 거창군 ‘에콜리안 거창’은 평일 3만 원, 주말 4만 원, 광주광산구 ‘에콜리안 광산’도 평일 3만 원, 주말 4만 원으로 비슷하다. 강원 정선군 ‘에콜리안 정선’은 평일 3만 원, 주말 4만5000원, 충북 제천시 ‘에콜리안 제천’은 평일 3만5000원, 주말 4만5000원 수준으로 모두 전주보다 저렴한 편이다.

이용객들은 요금 인상 이후 운영 방식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골프장 운영 측이 조인방(인원이 부족할 때 다른 팀과 합쳐서 플레이하는 방식)을 적극적으로 시행하지 않아 이용률이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미자씨는 “3명만 플레이하는 팀이 많다. 한 명만 더 받아도 4인 조로 효율이 높아질 텐데 자기들이 귀찮으니 그냥 둔다”며 “또 2인 플레이인데도 3인 요금을 받는 것도 불만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설공단 관계자는 “골프장 요금은 공단이 임의로 결정한 것이 아니라 체육산업과 협의와 시의회 의결을 거쳐 2024년 6월 16일 조례에 따라 인상된 것”이라며 “요금 인상 이후에도 민원은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2023년에는 체육산업과에서 약 25억 원을 투입해 클럽하우스 1층 전체를 철거하고 새로 지었다”며 “샤워장뿐 아니라 프론트, 사무실, 화장실 등 내부 공간 전체를 새로 단장했다”고 설명했다.

조인방 운영과 관련해서는 “현재 조인방은 홈페이지를 통해 자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지만 의무 조인은 아니다. 과거 조인 요청으로 민원이 발생한 적이 있어 강제 매칭은 하지 않는다”며 “조례상 2인 플레이 시 3인 요금을 부과하도록 돼 있지만 이와 관련한 민원이 많은 바 이 부분도 체육산업과와 협의 중이며 오는 11월 조례 개정으로 2인 요금만 받는 방향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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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

전북취재본부 김하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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