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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김현지 국감'…산림청장 "제가 저를 잘 알아서 '셀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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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또 '김현지 국감'…산림청장 "제가 저를 잘 알아서 '셀프 추천'"

민주당 "金에 금거북이 준 적 있나?" 반격…국힘 "金, 국감 직전 휴대폰 교체"

야당이 '정권 실세'로 규정한 대통령실 김현지 제1부속실장의 국회 국정감사 출석 여부를 둘러싼 여야 줄다리기가 김인호 산림청장 인사 개입 논란으로 번졌다.

2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감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과거 '성남의제21' 등에서 김 청장과 인연을 맺은 김 실장의 증인 채택을 주장한 반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김 청장이) 금거북이를 건넨 적이 있느냐"며 윤석열 정부 시절의 매관매직 논란으로 화살을 돌렸다.

김 청장은 앞서 지난 6월 국민추천제를 통해 산림청장에 자신을 직접 추천하면서 '존경하는 이재명 대통령께서 추진하시는 진짜 대한민국의 산림 정책을 위해 김인호 교수를 산림청장으로 강력히 추천드린다'고 추천서에 적었다.

김 청장은 또 '1999년부터 20년 넘게 '생명의숲'과 함께 학교 숲 운동을 주도해 왔으며 '분당환경시민의 모임', '성남의제21실천협의회' 등 여러 사회단체, 환경단체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썼다. 성남의제21 등은 이 대통령과 김 실장이 관련된 단체로 알려졌다.

국감에서 김 청장은 김 실장과과 인연을 맺은 시점을 "2011년 정도"라고 했다. 자신을 산림청장으로 추천한 경위에 대해선 "셀프 추천은 6월 중순 경 국민추천제 기간에 했다"며 "7월 말에 검증서를 제출하라고 해서 이메일로 제출했다"고 했다.이후 검증 내용에 관한 지적을 받은 적은 없었으며, 연락했던 검증 관계자가 누구냐는 질문에는 "소속을 알려주지 않아 (모른다)"고 했다.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이 '셀프 추천'과 관련해 "정상적인 절차에 의해서 선임됐다고 생각하나"고 묻자, 김 청장은 "그렇게 생각한다"고 했다.

정 의원은 대학 교수를 지낸 김 청장의 이력과 결부해 "학생들이 회사에서 요구하는 추천서를 본인 스스로 쓰고, 회사와의 인연을 강조하며 우리 아버지는 뭐 했고, 엄마는 뭐 했고, 삼촌은 뭐 했다고 쓰면 취직이 되겠냐"고 했다. 이에 대해서도 김 청장은 "저를 제가 잘 안다고 생각해서 추천했다"고 했다.

같은 당 이만희 의원은 "김현지 실장이 자기의 권한 이상의 여러 가지 권한을 행사한 부분들이나 대통령과의 장기간 인연으로 (임명된 것 아니냐)"면서 "김 실장이 제기되는 문제들에 답변을 피하는 모습이 지금의 상황을 불러일으켰다"고 했다.

이 의원은 김 실장과 김 청장의 관계에 대해 "성남의제21에서 같이 활동하면서 사무국장과 정책평가위원장으로 지속적인 협력 관계, 성남시의 행정 행위를 정당화시켜 주는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 청장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성남 지역에 (활동이) 국한된 것은 어쩔 수 없는 저의 출신 배경"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산림 분야에 전문성을 기반으로 소명의식을 갖고 있다"고 했다.

같은 당 강명구 의원도 "김현지 실장이 이재명 정부의 정권 실세라고 기정사실화됐다"며 "인수위 기간이 없었던 만큼 김 실장의 인맥이 중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 했다.

김 실장과 가장 최근 통화한 시점을 묻는 질문에 김 청장은 "대선이 끝나고 나서 축하 전화를 여러 군데 하면서 통화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국민추천제를 통한 추천 과정에 김 실장과 교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전문성에 기초한 인사라며 김 청장을 적극 감쌌다. 송옥주 의원은 "국회의원 가족이 산하기관장에 임명된 전례가 있다. 전문성이 그 자리에 적합하면 가족이라고 산하기관장이 안 되라는 법이 없다"면서 "임명해서 제대로 활용을 하고 좋은 성과를 얻으면 좋은 행정"이라고 했다.

임미애 의원은 윤석열 정부 시절에 벌어진 뇌물 인사 의혹과 비교하며 김 실장의 인사 개입 논란의 화살을 돌렸다.

임 의원은 "(윤석열 정부 시절)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은 김건희 여사에게 금거북이를 건네고 국가교육위원장에 임명이 됐다"며 "김현지 총무비서관에게 금거북이 건넨 적 있냐"고 물어 "그런 사실 없다"는 답을 얻었다.

임 의원은 또 "김상민 전 검사는 1억 여 원짜리 이우환 화백의 그림을 김건희 여사에게 건네고 공천을 달라고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고가의 그림을 총무비서관에게 건넨 적이 있나",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처럼) 명품 3종 세트를 총무비서관에게 건넨 적이 있나"고 물었다. 이에 대해서도 김 실장은 "그런 일 없다"고 했다.

임 의원은 김 청장의 '셀프 추천' 논란에 대해서도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 셀프 추천을 했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전문성에 자신 있다고 해석해도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김 청장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호응했다.

같은 당 문금주 의원은 "자연스럽게 형성된 인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검증하기 시작하면 김선교 의원, 강명구 의원, 주진우 의원 전부 다 지유롭지 못할 것"이라며 "윤석열과 인연이 있는 분들, 검찰 출신, 대선 캠프에서 역할을 했던 분들이 윤석열 공천 개입으로 인사 특혜를 받았다고 주장하면 뭐라고 하겠냐"고 했다.

▲김인호 산림청장이 2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산림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농해수위 국감 외에도 김 부속실장에 대한 전방위 공세를 이날도 이어갔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정감사 중간평가 기자간담회에서 운영위 국감 증인 채택 문제와 관련 "어제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가 '새로운 총무비서관이 임명되었으니 (신임) 총무비서관이 당연히 출석한다'고 얘기했다"며 "특정인이 총무비서관일 때는 결사적으로 안 된다고 하다가, 사람이 바뀌고 나니까 '당연히 출석'이라니…"라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결과적으로 김현지 전 총무비서관을 보호하기 위해서 급작스럽게 대통령실 내부 인사를 급작스럽게 했다는 점, 그리고 김현지 비서관이기 때문에 국감 출석을 결사적으로 막아야했다는 점, 그리고 '존엄 현지'가 실세라는 점이 어제 김 원내대표 발언에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국회 과방위 소속인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은 이날 오전 KT로부터 요청해 받은 자료라며, 김 부속실장이 과거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 관련 주요 국면에서와 최근 국정감사를 앞둔 시점에 휴대전화를 교체했다고 밝히는 회견을 열기도 했다.

박 의원은 "(김 실장이) 이 대통령의 대장동, 대북송금 관련 결정적 순간마다 휴대전화를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김 실장의 과거 휴대전화 교체 시점을 △2021.10.19. 유동규 구속적부심 기각 당일 △2021.12.27. 김문기 사망(12.21) 엿새 후 △2023.9.9. 이화영 진술 번복(9.7) 이틀 후 등으로 특정하며 "올해 국정감사 시작 당일에는 2차례나 교체했다. 지난 13일 오전 휴대전화를 한 번 바꾸고, 9분만에 다시 원래 휴대폰으로 교체했다.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 대통령 사법 리스크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온 만큼 증거인멸을 위한 행위로 볼 여지가 충분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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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김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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