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집값 잡으려면 지역균형발전부터”…대구 방문서 강조

“수도권 부동산 과열, 일본의 전철 밟을 수도”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대구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집값 문제 해결의 핵심은 지역균형발전”이라고 강조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대구를 찾은 자리에서 수도권 과밀과 부동산 문제, 균형발전의 필요성을 강하게 역설했다.

▲24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에서 참석자들이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손을 들며 발언권을 요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의 마음을 듣다’ 행사에서 “수도권 집값은 소득 대비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이대로 가면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을 맞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용산은 사람이 몰려 집이 부족하고 지방은 사람이 없어 비는 현실”이라며 “균형발전은 단순한 지역 배려가 아니라 국가 생존 전략”이라고 말했다.

또한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산업화 업적을 언급하며 “경제발전의 공은 누구나 인정하지만, 재벌 중심 구조와 수도권 집중의 부작용도 분명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당시의 ‘몰빵 전략’은 효율적이었지만 지금은 한계가 왔다”며 “새 시대엔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방에 각종 시범사업을 우선 도입하고, 사회기반시설(SOC)과 기업 배치 시 지역균형 영향평가를 의무화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서울에서 멀수록 더 많은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정책을 설계하겠다”고도 했다.

행사 말미에는 고향에 대한 각별한 정을 드러냈다. 그는 “대구·경북은 제가 태를 묻은 곳”이라며 “대구 안경이 유명한데, 저도 대구산 안경을 쓴다. 여러분도 대구 안경 쓰시라”고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대구 방문은 보수 성향이 강한 TK 지역과의 ‘소통 행보’이자, 부동산 위기와 수도권 과밀 문제를 동시에 풀기 위한 정책 행보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