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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동원 이어 곧 예방접종 투입 힘들어"…공중보건의들 "휴가달라" 검진 태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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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동원 이어 곧 예방접종 투입 힘들어"…공중보건의들 "휴가달라" 검진 태업 '논란'

일부 시민들 '불만 표출'에 김제시 "근본해결 어려워"…책임자 '장기간 공석'도 문제

▲ⓒ김제시

전북 김제시 보건소 독감 예방접종 현장에서 고령의 일부 접종자들이 긴 대기 끝에 문진조차 받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는 제보가 접수돼 논란이 일 전망이다.

지난 27일 김제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독감 예방접종이 시작된 첫 날 일부 시민들이 “예방접종을 위한 사전 문진조차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면서 현장 운영 실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프레시안> 확인 결과 김제시 보건위생과는 “문진 거부 사례에 대한 공식적인 민원은 접수되지 않았으며 점심시간 5~10분가량 접종 수요가 몰리면서 20분 가량 잠시 정체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보건소 측에 따르면 "현재 외과 공보의 1명이 하루 300~350여 명 예진과 진료를 모두 맡고 있으며 문진이 잠시 지연되면 수십 명의 대기자가 한꺼번에 몰려줄이 길어지는 상황으로 공보의 한 명에게 과중한 업무가 집중되는 구조가 문제"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지소에서 인력을 순회 파견해 보조하고 있지만 근본적 해결은 어렵다”고 전했다.

김제시 보건소의 인력 수급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현재 김제시보건소장은 직무대행 체제가 1년 넘게 지속되고 있으며 진료팀장 자리 또한 명확한 이유 없이 공석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공중보건의사 인력도 지난해 7명에서 올해 5명으로 줄었다.

시 관계자는 “정기 인사 때 후임 임명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지만 '당장은 어렵다'는 의미여서 시민들의 불편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제시 공보의들은 평일 진료 외에도 축제나 야외행사 지원에도 동원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 관계자는 “지평선축제 기간에도 공보의들이 기꺼이 휴일까지 반납하고 의료관 운영을 맡았다”며 “워낙 애들이 성격이 좋아서 기존에도 그렇게 무보수로 해왔다”고 자랑삼아 말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선 무보수 지원에 대한 피로감 호소와 함께 휴일 근무에 대한 '대체휴무 보상' 요구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시 관계자는 “공보의들이 그런 말을 할 만도 하다. 우리도 그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게 뭘까를 내부적으로 고민 중”이라면서도 “공보의가 공무원 신분이라 포상휴가 지급은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사 채용 공고를 반복하고 있으나 지원자 부족과 등록 포기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인력을 늘리는 방안 외에도 병원과 협력해 주 1회 의사 파견제를 검토하는 등 공보의 부담을 덜 수 있는 대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 13개 보건소 중 공보의가 배치된 곳은 12곳뿐이며 145개 보건지소 중 의사가 근무하는 곳은 48곳에 불과하고 절반 이상은 순회진료나 원격협진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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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

전북취재본부 김하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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