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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정치의 '완벽한 합작품'…익산 왕궁 환경복원사업 '예타 선정'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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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정치의 '완벽한 합작품'…익산 왕궁 환경복원사업 '예타 선정' 의미

정헌율 시장의 집념에 안호영·한병도 의원 적극 지원

전북자치도 익산시 왕궁지역의 '자연환경복원사업'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된 쾌거 뒤에는 정헌율 익산시장의 집념과 안호영·한병도 의원 등 정치권의 적극 지원이 있었다.

익산 왕궁지역 사업의 중요성을 이해하려면 1948년 국가의 강제격리정책에 따라 한센인을 대거 왕궁으로 이주한 슬픈 역사를 소환해야 한다.

당시 정부는 이들의 생계를 위해 축산업을 장려했고 무분별한 축산 확장으로 수질·토양 오염과 악취 등 심각한 환경 훼손을 유발했다.

▲익산 왕궁지역 자연환경 복원 사업 부지 항공사진 ⓒ

새로운 변화의 1막은 지난 2010년에 익산시가 전북자치도·정부 등과 함께 왕궁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축사 매입에 나서며 시작됐다.

역사를 뒤바꾸는 획기적인 시도는 10여년 만인 지난해 왕궁 일대 축사매입 사업의 마무리로 1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훼손 생태계를 희망의 공간으로 재탄생하는 출발점이 됐다.

2막은 익산시가 국내 최대 규모의 훼손지 복원사업인 '왕궁정착농원 자연환경 복원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커튼을 올리게 된다.

익산시는 지난해 5월 정부시범사업으로 선정된 '왕궁정착농원 자연환경복원사업' 대상구역을 구체화하는 등 사업 추진을 본격화하게 된다.

환경부는 시급성과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왕궁 자연환경복원사업 대상지 182만㎡를 자연환경복원사업 시범사업 대상으로 선정했다.

환경부가 주도하는 자연환경복원사업은 훼손된 자연환경의 생태 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된다. 생태습지·생태숲, 전망시설, 탐방로, 주차장 등이 조성되고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내용이다.

기재부의 지난달 31일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선정은 3막의 새로운 시작이다.

익산시는 "이번 사업은 총사업비 2000여억원, 복원면적 182만㎡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훼손지 복원 프로젝트"라며 "생태와 경제가 함께 살아나는 K-생태복원의 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70여년 대역사의 반전드라마에는 정헌율 익산시장의 고독한 집념이 존재한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왕궁지역의 발전적 모멘텀 마련을 위해 수시로 중앙부처와 정치권을 찾아 '자연환경복원사업'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국가적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강력히 어필해 왔다.

정헌율 시장이 현장을 방문해 문제를 체크하고 대안을 모색한 횟수는 헤아리기 힘들 것이란 후문이다. 한센인 강제이주라는 슬픈 역사는 정헌율 시장의 논리에 설득력을 더해줬고 정부와 정치권의 마음을 움직였다.

안호영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장과 한병도 국회 예결위원장의 지원도 큰 힘을 발휘했다.

▲안호영 의원과 정헌율 시장이 지난 9월 왕궁면 자연환경복원 사업 현장에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안호영 의원 페이스북

안호영 위원장은 지난 9월 정헌율 익산시장과 함께 왕궁지역 현장을 직접 찾아 주민들의 의견을 들었고 그 내용을 기후부와 기재부에 전달하며 복원추진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공유했다.

안호영 의원은 이 과정에서 "왕궁은 백제 왕궁의 역사성과 한센인 정착지의 아픈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라며 "오랜 세월 축산단지 확장과 수질오염으로 많은 주민이 어려움을 겪어 왔다"고 정부 차원의 지원을 주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2대 국회 전반기 예결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병도 의원의 막후 역할도 적잖았다.

'왕궁 축산단지 매입부지 생태복원 추진'을 제22대 총선 공약으로 내세운 한병도 위원장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 선정을 위해 기획재정부와 환경부 등을 적극적으로 설득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어려운 상황을 돌파하다보니 이들 3인의 '3각 공조 합작품'에 대한 감회도 새롭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가을의 끝자락에 희망과 기쁨이 함께하는 소식이 익산에 찾아왔다"며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왕궁의 자연이 되살아나는 길 위에서 익산은 잃어버린 환경을 되찾고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품은 '치유와 재생의 도시'로 거듭나게 하겠다며 그 기반 위에 생태복원과 생태관광을 선도하는 대한민국 대표 생태도시로 도약하겠다는 다짐이다.

안호영 의원도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장으로서 그동안 관계부처와 지속적으로 논의하며 이 사업의 필요성과 지역의 가치를 꾸준히 강조해 온 만큼 이번 소식이 더욱 뜻깊다"고 감회를 밝혔다.

안호영 의원은 "앞으로 예비타당성 조사부터 착공과 완공까지 꼼꼼히 챙기며 왕궁이 대한민국의 회복과 상생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다시 설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 있게 함께하겠다"는 말로 의지를 피력했다.

한병도 의원(익산을)은 "아픔의 역사를 간직한 왕궁이 생태와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제 첫발을 내디딘 만큼 향후 예타 통과와 조속한 착공을 통해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꼼꼼히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왕궁 자연환경복원사업의 예타 대상 선정은 정치권과 행정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치면 모든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로 자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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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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