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주민의 삶을 담는 그릇이다. 그릇을 정교하게 잘 빚으려면 숙련된 도공(陶工)의 땀과 눈물과 열정과 혼신이 필요하다.
하물며 27만 시민의 오늘과 내일의 행복을 담아내는 큰 그릇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정헌율 전북자치도 익산시장은 최고 경지의 장인과 비유되는 '행정의 달인'이다. 1980년 제24회 행시 합격으로 공직에 발을 들여놓은 후 행안부 요직을 거쳐 전북자치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했다.
국민권익위 상임위원을 거쳐 선출직 공직자에 도전해 2016년 7월부터 익산시민 삶의 정수를 담아내는 '행정도공' 역할을 자임한 그 세월이 올해로 10년이다.
중앙과 지방, 행정과 정치의 경계를 넘나들며 시민의 삶과 도시발전의 방향을 꿰뚫어 본 그는 그간의 무수한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익산 100년대 도약의 '퀀텀 점프(Quantum Jump)'를 꿈꾸고 있다.
그런 까닭일까? 정헌율 익산시장이 7일 오후 익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시정백서 시민보고회'를 열고 민선 6기부터 지금의 민선 8기까지 주요 성과를 시민들과 공유하는 자리는 박수와 환호로 가득했다.
그 열기도 뜨거워 겉옷을 벗어 한 손에 들추는 모습도 많이 눈에 띠었다.
시정백서에는 2016년부터 올해까지 추진된 주요 정책과 사업의 흐름 그리고 시민의 일상과 목소리를 추적해 담았다.
단순한 행정기록을 넘어 회색빛 도시에서 물과 숲이 어우러진 생태도시로 변모한 익산의 여정, 그 눈물과 땀의 노력과 흔적을 고스란히 수록했다.
'10년의 도전, 익산의 눈부신 성과'를 민선 8기부터 역순으로 시계를 돌려보았다.
①민선 8기(2022년~) - '사람이 머무는 도시'의 실현
2022년 7월부터 시작한 민선 8기는 그간의 성과를 토대로 '사람이 머무는 도시'의 실현을 향해 뛰고 있다.
익산시민의 정주여건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모두가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도시기반 마련에 주력했다. 도시 전역을 하나의 생태 네트워크로 잇는 '물과 숲의 도시 만들기'도 그 일환이다.
마동·수도산·모인·소라공원 등 민간자본을 투입한 4곳의 공공공원 조성사업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시민의 휴식공간 확보와 양질의 주거공간을 제공했다.
신혼부부와 청년을 위한 주거지원 정책을 통해 안정적인 정주환경을 마련하며 젊은 세대의 지역정착을 도왔다.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것도 성과다. 익산시는 다방면에서 교육여건을 강화하고 지역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해 시민과 학생을 대상으로 양질의 교육환경을 제공했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이동권을 지원하는 '100원 버스'도 시행했다.
54년 만의 시청사 건립을 통해 시민 중심의 열린 행정 공간을 마련했고 스마트 주차 통합서비스를 구축했다. 도심 곳곳에 주차장을 확충한 것 역시 시민이 체감하는 큰 성과로 꼽힌다.
호남권 최초 '코스트코 점포 개점' 추진으로 지역 상권과 산업발전 기반 마련에도 힘을 쏟았다.
②민선 7기(2018~2022) - 도시경쟁력 기반 조성
앞서 민선 7기 4년은 도시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반조성의 시기였다.
도시혁신이 본격화한 민선 7기 익산시에서는 산업과 관광 경쟁력 강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의 토대가 마련됐다. 신흥저수지를 중심으로 하는 신흥공원 정비사업을 통해 시민 염원이었던 도심 속 친수공간을 회복했다.
익산시는 또 소통과 문화, 창업공간 등 시민을 위한 공간을 확충했다. 중앙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대한민국 제1호 청년시청'이 개관했고 전북 최초 다문화 전시체험시설 '글로벌문화관'이 구도심 중심에 문을 연 것도 이때이다.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식품산업 저변을 넓히고 지역 식품기업의 원료 확보와 가공·유통 역량을 강화했다. 또 XR 소재·부품·장비 개발지원센터를 통해 첨단산업기술 생태계를 조성하고, 신산업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했다.
문화·관광 활성화도 이 당시에 꽃을 피웠다.
미륵사지 보수 정비사업을 준공하며 문화유산 가치를 재조명했다. 2021년에는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돼 다양한 문화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하는 문화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③민선 6기(2016~2018)-도농균형의 기틀
정헌율 익산시장은 민선 6기 단체장 취임과 함께 '시정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 당시 지역사회를 뒤흔든 각종 환경문제에 대해 신속하고 투명한 대응으로 시민 불안을 해소하는 등 신뢰를 되찾는데 집중한 시기다.
익산시는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사태가 불거진 이후 즉각적인 역학조사와 원인규명에 나섰으며 인근 주민 건강검진과 환경개선 대책을 병행 추진했다.
수년간 지역의 골칫거리였던 폐석산 불법폐기물에 대해서도 이적처리를 추진하며 환경정화의 물꼬를 텄다. 이와 함께 악취 배출 농장의 폐업을 이끌어 내는 등 시민의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현장행정으로 '깨끗하고 안전한 도시'로의 전환 기반을 마련했다.
익산시는 또 도농균형발전을 위해 농업·농촌정책의 전문성과 현장행정 강화를 위해 국단위 부서를 신설해 농업중심지역인 함열로 이전함으로써 농촌지역 정책기능 분산과 체계적인 행정기반을 마련했다.
④ 미래를 향한 도전…대형 프로젝트 속도 낸다
익산시정의 시계를 다시 오늘로 되돌려 놓고 보자. 익산시는 이제 과거 10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도시경쟁력과 시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미래 핵심사업' 추진에 팔을 걷고 있다.
도심정원과 생활밀착형 숲길 조성으로 자연이 일상이 되는 쾌적한 도시환경도 완성해가고 있다.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만경강 수변도시' 조성사업을 본격화하고 도심과 강을 잇는 새로운 친수문화공간 조성도 추진한다. 수변도시는 도시의 영토를 넓기고 경제의 영역을 확장하는 신사업이다.
수변도시를 알차게 채우기 위한 '전북권 산재전문병원 건립사업'도 정상 추진 중이다.
전북권과 충남 서남부권의 산재환자를 위한 전문 치료 및 재활 인프라를 구축하는 이 사업은 고용노동부 타당성 용역에서 비용편익분석(BC)에서 '1이상'이 나오는 등 경제성이 이미 입증됐다.
익산시는 또 '동물용 의약품 산업'의 싫증이 가능한 규제자유특구 후보로 지정되는 등 바이오산업 선도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국내 동물헬스케어 산업 중심지인 익산은 관련 산업기반 확충과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국내 1호로 조성된 그린바이오벤처캠퍼스를 중심으로 연구개발, 창업, 인력양성, 비즈니스 지원이 연계된 혁신클러스터 조성도 추진 중이다.
익산시는 'K-그린바이오 혁신허브' 구축을 목표로 전문인력양성센터와 연구개발혁신센터를 단계적으로 마련해 산업생태계 확장과 특화발전,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아우르는 종합 지원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여기다 △익산역 광역환승체계 구축 및 복합개발 △전북권 광역철도 구축 △3산단 확장 및 신규 5산단 조성 등 중장기 과제가 차질 없이 추진될 경우 '더 큰 익산, 위대한 시민'의 비전은 구호가 아닌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지난 10년 동안 삭막했던 도시가 물과 숲이 어우러진 생태도시로 변했고 사람이 떠나가던 모습은 활력 넘치는 분위기로 반전됐다"며 "시민의 자부심이 도시의 경쟁력이 되고 시민의 행복이 익산의 미래가 되는 시정을 위해 끝까지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정헌율 시장은 "앞으로도 익산시민과 함께 호흡하며 더 살기 좋은 '위대한 도시, 그레이트(Great) 익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지난 10냔을 기반으로 새로운 미래 100년을 향한 대도약의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시민들과 함께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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