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광주 방문을 두고 7일 당내 평가가 엇갈렸다. 특히 '내란 우두머리' 혐의자인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하고,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등 호남 민심에 반하는 행보를 보여온 장 대표가 진정성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광주 방문을 무리하게 강행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나와 장 대표의 광주 방문에 "이해가 잘 안된다"고 밝혔다.
김 전 최고위원은 "왜 가셨는지 잘 모르겠다"며 "(장 대표는) '우리 당은 5.18 정신을 계승한다', '우리의 진정성이 (광주에) 전달되지 않았다' 이렇게 말했지만, 그 발언은 장 대표가 그동안 해왔던 발언, 행보와 상충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현장에 가서 그런 얘기를 한다고 호남인들에게 얼마나 설득력이 있었을까"라며 "아마 일반 국민이 보기에도 '왜 갑자기 뜬금없이 저기 가서 저런 발언을 하지' 생각했을 것이다. 특별한 계기가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장 대표는 전날 당 대표 취임 이후 처음 광주를 찾았다. 첫 일정으로 국립5.18민주묘지 참배를 시도했는데, 현장에서 장 대표 방문 반대 집회를 벌이던 광주 시민들의 강한 항의로 방명록도 못 쓰고 발길을 돌렸다. 장 대표는 시민들의 '내란 사과' 요구에 침묵했고, 5.18민주묘지 참배 무산에는 "안타깝다", "진정성이 아직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에서는 장 대표의 참배를 가로막은 시민들에게 "유감"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장 대표 5.18 민주묘지 참배 무산에 대한 지도부로서의 심경'을 묻는 질문에 "정말 안타깝다"며 "과연 이런 식으로 막는 것이 국민통합에 도움이 될 것인가라는 점에서 대단히 안타깝다. 많은 광주 시민들이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계시리라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신 최고위원은 "어제 현장에 나와서 방해했던 분들에게 정말 유감스러운 마음"이라며 "누가 됐든, 어느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됐든, 대한민국 야당 지도자가 가서 희생된 그분들을 참배하려고 하는 마음을 막을 자격은 없다"고 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제1 야당인 국민의힘이 호남을 찾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앞으로도 한 달에 한 번씩 '월간 호남'으로 찾게 될 것"이라며 "장 대표가 '윤어게인'을 외치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그런 인식이 있으면 바꿔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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