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쿠팡 새벽배송 중 교통사고로 30대 택배노동자가 숨졌다. 거듭되는 사망사고에도 쿠팡 측은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나 노동환경 개선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에서는 지난해 7월 쿠팡 심야 로켓배송이 시작된 지 일주일 만에 심야 배송 노동자가 뇌출혈로 쓰러졌고, 같은 날 애월읍 쿠팡물류센터에서 분류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이달 10일에는 쿠팡 새벽배송에 나선 30대 택배노동자가 또다시 교통사고로 숨졌다.
민주노총 제주지역본부는 쿠팡의 책임 있는 진상조사와 심야노동 중단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11일 성명을 내고 "노동부는 쿠팡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노동자 보호조치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제주를 비롯해 전국에서 연이어 벌어지는 쿠팡 노동자 사망사고에 참담한 심정"이라며 "거듭되는 사망사고에도 쿠팡은 도리어 주 52시간을 넘지 않았다거나 간접고용을 이유로 자신들의 책임이 아니라고 발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쿠팡의 배송시스템은 "노동자의 생명을 갈아 넣는 야간노동 없이는 불가능하다"면서 "새벽배송을 위해 분류작업을 하고 물품을 싣고 배송하는 노동이 야간에 이뤄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심야배송 청년 택배노동자의 죽음에 대해 쿠팡은 "책임 있는 자세로 노동실태 전반을 포함한 사고의 원인과 진상을 공개하고, 심야노동 중단 등 노동환경 개선에 나서라"며 "규제 없는 야간노동은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0일 오전 2시 10분께 제주시 오라2동의 한 도로에서 30대 택배기사 A씨가 몰던 1t 트럭이 전신주를 들이받는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같은 날 오후 3시 10분께 숨졌다. A씨는 배송을 마치고 물류센터로 복귀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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