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2일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포기를 둘러싼 '외압' 의혹을 규명하라며 국회에서 대정부 규탄대회를 열었다. 국회 국정조사와 특검 도입은 물론 "이재명 대통령 탄핵" 추진도 서슴없이 거론하며 여권을 압박했다. 잔뜩 격앙된 장동혁 대표는 "전쟁이다", "이재명을 끝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국회 본관 앞에서 주요 당직자와 국회의원, 당원들이 한데 모인 가운데 규탄 집회를 진행했다. 중앙당은 앞서 이번 집회를 앞두고,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당원협의회에는 100명 이상, 비수도권 당원협의회에는 50명 이상의 참석을 요구하는 동원령을 내렸다.
당원들의 환호 속에 단상에 오른 장동혁 대표는 앞선 장외집회 때 보인 모습과 마찬가지로 이 대통령에 대한 '대통령' 호칭을 생략한 채 강성 발언을 이어갔다. 장 대표는 "이재명은 그 존재 자체로 대한민국의 재앙"이라며 "법 앞에 예외 있다면 그것은 독재자다. 법 위에 서려고 하는 자가 있다면 그건 독재자다. 그래서 이재명은 독재자"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규탄대회에 참석하기 전, 국민의힘 소속 시·도 광역단체장이 자리한 연석회의에서 "대통령 후보 시절 '몸조심하라'는 대통령의 그 말이 생각나지 않나. 결국 항소포기는 대통령을 위한, 정성호에 의한, 노만석의 항소포기"라고 거론한 장 대표는 집회 연단에서도 세 사람을 겨냥한 공세를 거듭했다.
장 대표는 "대한민국 법치주의가 사망하지 않도록 일어나 싸우자"고 핏대를 세웠다. 이어 "이 무도한 정권이 대장동 항소포기를 덮기 위해 오늘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긴급체포하고, 지금 압수수색하고 있다"며 "여러분 전쟁이다. 우리가 황교안이다. 뭉쳐서 싸우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재명을 끝내야 한다. 이 정권을 끝내야 한다"며 "이재명의 끝날까지 함께 싸우자"고 말했다.
고조된 당원들은 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의 사퇴, 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며 장 대표의 말에 호응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진실을 밝히기 위해 국정조사 실시하자. 특검 수사 실시하자"고 요구했다. 송 원내대표는 "범죄수익으로 몽땅 자기들 배 채우려고 하는 대장동 일당은 천벌 받을 것이고, 모든 범죄수익을 다 토해내고, 큰집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큰집'은 교도소를 뜻하는 은어다. 당원들은 "맞다"고 맞장구를 치며 송 원내대표에게 박수를 보냈다.
부장검사 출신 주진우 의원은 마이크를 잡고 "대장동 범죄는 7800억 국민의 돈을 훔쳐 간 사건"이라고 규정하며 "유죄가 나면 이재명도 무기징역이 선고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조국이 우리 입시의 공정성을 마쳤다면, 이재명은 우리 재판과 사법 정의를 동시에 망쳤다"고 비난했다.
마찬가지로 부장검사 출신인 박형수 의원은 발언대에 올라 "얼빠진 검찰총장 대행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겨우 지켜온 검찰의 중립성, 독립성이 한꺼번에 무너져버렸다"며 "법 위반한 법무부 장관도 반드시 사퇴해야 한다. 사퇴하지 않으면 탄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이 모든 사태의 배후, 주범은 바로 이재명"이라며 "국정조사, 특검도 안 되면 반드시 우리는 탄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의 말에 당원들은 "탄핵하자"고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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