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등 각종 비리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건희 전 코바나 대표 측이 법원에 보석을 청구하면서 "특검이 '불륜 의혹'을 먼저 형성, 확산시키는 방식으로 여론 프레임을 구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3일 KBS 보도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건강상의 이유 등을 들면서 청구한 보석 심문 과정에서 재판부에 제출한 의견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전 대표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재판 과정에서 주가조작 공범으로 지목된 이모 씨와 김 전 대표가 주고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 씨는 2012년 김 전 대표에게 "난 진심으로 네가 걱정돼서 할 말 못 할 말 다한다"며 "도이치는 손 떼기로 했다"고 말했고, 김 전 대표는 "내가 더 비밀 지키고 싶은 사람이야"라고 답했다. 이는 김 전 대표가 주가조작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정황으로 제시된 대화다.
김 전 대표 측은 보석 심문 과정에서 어지럼증과 불안 증세로 불구속 재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 측은 "예전에도 김 여사가 몇 번 쓰려져 의식을 잃은 적이 있다"며 "구치소 생활을 하다 보니 치료가 제대로 안 돼 건강 상태가 상당히 안 좋다"고 주장했다. 또 "피고인(김건희)은 기억도 온전하지 않고, 구치소 내에서도 혼자 중얼거리거나 취침 중에도 알 수 없는 이야기를 하는 등 심신이 상당히 불안정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 측은 "주거지 한정, 휴대전화 사용 불가, 전자장치 부착 등 모든 조건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특검 측은 사안의 중대성을 강조하며 보석이 허용될 경우 김 전 대표 측의 증거 인멸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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