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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군, 쇼츠부터 다큐까지 지역 홍보의 새 모범을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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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군, 쇼츠부터 다큐까지 지역 홍보의 새 모범을 만들다

유행보다 ‘사람과 이야기’에 집중한 봉화군 영상 전략,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크로 부상

유튜브와 SNS가 공식 홍보의 핵심 통로가 되면서 전국 지자체들이 앞다퉈 새로운 방식의 시민 소통을 시도하는 가운데, 봉화군이 화려한 퍼포먼스보다 ‘진심과 생활’을 앞세워 차별화된 콘텐츠를 내놓으며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 공무원다큐 봉화군 예산극장의 한 장면 ⓒ 봉화군(사진제공)

최근 봉화군 공식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는 짧지만 임팩트 있는 쇼츠부터 한 편의 다큐처럼 구성된 공무원 업무 영상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콘텐츠가 잇따라 공개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조회수가 급증하면서 군민은 물론 외부 시청자들까지 봉화를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봉화군의 전략은 단순하다. 노인 인구가 많은 지역 특성상 ‘멋내기식’ 홍보가 아닌, 지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실제 행정 현장을 자연스럽게 담아내는 것이다. 지난 4월 선보인 ‘공무원의 가요톱텐 무대’ 영상은 이런 접근이 통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제작을 맡은 기획예산실 공보팀 오혜진 주무관은 “화려함보다 내가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해보자”며 도전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세대 불문하고 댓글과 공유가 이어지며 봉화군 유튜브 활성화의 전환점이 됐다.

▲ 봉화군 청량산 수원캠핑장 홍보영상 촬영현장 모습 ⓒ 봉화군(사진제공)

이후 봉화군 홍보팀은 관행처럼 이어지던 공무원 브이로그를 넘어, 실제 업무 과정을 기록하는 다큐 형식 실험에 착수했다. 예산팀의 1년을 따라간 ‘공무원 다큐’는 예산 편성 과정을 알기 쉽게 풀어내 군민들로부터 “군정이 더 가까워졌다”는 반응을 이끌었다. 군청 조직 소개 영상과 관광·정책 정보를 담은 콘텐츠도 꾸준히 이어지며 ‘보고 싶은 군청’이라는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봉화군은 다른 지자체 및 유튜버와의 협업에도 적극적이다. 우호도시 수원시와 함께 진행한 ‘청량산 수원캠핑장’ 홍보 영상은 두 도시 공보팀이 직접 현장을 돌며 제작해 호평을 받았다. “정말 캠핑 가보고 싶다”는 댓글이 이어지며 협업 콘텐츠의 가능성을 확인한 뒤, 타 지자체에서도 협업 제안이 잇따르고 있다. 유명 유튜버들과 함께한 은어축제·송이축제 현장 콘텐츠는 먹거리, 관광 스폿, 지역 풍경까지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체류형 방문을 이끄는 실질적 홍보 효과를 냈다.

이 같은 노력이 쌓이면서 봉화군 유튜브 구독자는 1년 만에 1천 명 이상 증가했다. 주민들은 “참신하고 기발하다”, “나도 한 번 출연해보고 싶다”는 반응을 보이며 콘텐츠 제작에 스스로 참여 의사를 밝히는 등 자발적 홍보 참여 분위기까지 형성되고 있다.

▲ 봉화군 공보팀 홍보영상, 정재헌 공보팀장과 오혜진 주무관 출연영상 ⓒ봉화군(사진제공)

오혜진 주무관은 “유행을 빠르게 따라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만의 색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재미를 찾는 게 더 오래 간다”고 말한다. 그의 말처럼 봉화군의 콘텐츠에는 화려한 연출이나 유명인은 없다. 대신 지역과 사람, 그리고 진정성이 있다.

정재헌 공보팀장은 “올해 운영 방식을 대대적으로 바꿨고, 내년에는 더 다양한 실험을 준비 중”이라며 “작지만 강한 콘텐츠로 봉화의 매력을 더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다.

봉화군의 시도는 단순한 홍보를 넘어 ‘지역의 존재감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방식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새로운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전국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홍보 영상을 쏟아내는 시대에도, 결국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기교가 아니라 ‘이야기와 사람’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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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식

대구경북취재본부 최홍식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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