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국회 찾아 내년도 경기도 핵심 국비사업 지원 요청

예결특위 한병도 위원장·이소영 간사 만나 15개 사업 1917억 증액 건의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한병도 위원장과 이소영 간사를 만나 내년도 경기도 핵심 국비사업 지원을 요청했다. 면담에는 김승원 의원도 함께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이날 면담에서 일산대교 통행료 지원, 세월호 추모시설 건립, 선감학원 옛터 역사문화공간 조성 등 15개 주요 도정 사업에 대한 국비 증액을 건의했다. 이 가운데 일산대교 통행료 국비 지원 요청액은 200억 원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찾아 국비 증액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경기도

김 지사는 “일산대교 통행료 무료화는 이재명 대통령이 도지사 시절부터 추진했던 사안”이라며 “전면 무료화에 400억 원이 필요한데 도에서 절반인 200억 원을 부담하니, 나머지를 국비로 지원해 달라”고 말했다.

도는 일산대교 매입 시 5000억 원 이상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 ‘통행료 재정 지원’ 방향을 결정했으며, 내년 1월 1일부터 통행료의 50%를 도 예산 200억 원으로 지원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도민들은 기존 1200원에서 절반인 600원으로 일산대교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국비 200억 원이 추가되면 통행료 전면 무료화가 가능하다.

도는 일부 언론의 ‘일산대교 통행료 인상 검토’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강민석 대변인은 “김 지사는 인상을 검토한 사실도, 검토할 생각도 없다”며 “통행료 인상은 없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추모시설 건립에는 13억 원, 안산마음건강센터 운영비에는 37억 원의 국비 증액을 요청했다. 김 지사는 “안산마음건강센터는 국비와 도비가 절반씩 부담되는 구조로, 경기도가 운영을 맡고 있다”며 관심을 요청했다. 또한 “선감학원 피해자들을 위한 위로금과 생활비 지원을 하고 있으며, 추모 공간 조성도 의미 있는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한병도 위원장과 이소영 간사는 김 지사의 설명을 경청하며 공감의 뜻을 보였다.

도가 이날 건의한 15개 주요 사업의 정부예산은 총 5741억 원이며, 1917억 원의 증액을 요청했다. 건의 내용이 반영될 경우 국비는 7658억 원으로 늘어난다.

15개 사업은 분야별로 △일산대교 통행료 지원 200억 원 △대광위 준공영제 235억 원 △도봉산~옥정 광역철도 263억 원 △신안산선 복선전철 민간투자사업 297억 원 △특별교통수단 운영 124억 원 등 교통 분야 5개 사업이 포함됐다.

복지 분야에서는 △임산부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 예산 77억 원 △건강가정지원센터 운영비 24억 원의 증액을 요청했다.

안전 분야에서는 △세월호 추모시설 건립 13억 원 △선감학원 옛터 역사문화공간 조성 9억 원 △안산마음건강센터 운영비 37억 원 등이 포함됐으며, △자연재해위험 개선지구 정비사업 400억 원 증액도 요청했다.

기후·환경 분야에서는 △소각시설 설치 84억 원 △순환경제이용센터 조성 85억 원 △클린로드 조성 15억 원의 예산 지원을 요청했다.

또한 △김포 대명항, △화성 전곡제부항, △안산 방아머리항 등 경기도 3개소의 국가어항 지정을 위한 설계용역비 54억 원도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