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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출신 김대식 전 주(駐)카자흐스탄 대사 '2025 영산외교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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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출신 김대식 전 주(駐)카자흐스탄 대사 '2025 영산외교인상' 수상

24일 '서울국제포럼'에서 홍범도 장군 유해 국내 봉환 정부 건의 등 공로 인정

전북 출신의 김대식 전 주(駐)카자흐스탄 대사가 24일 서울 풍산빌딩에서 열린 '서울국제포럼'에서 '2025 영산외교인상'을 수상했다.

'영산외교인상'은 국제무대와 외교 일선에서 국익과 국가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한 정부와 민간 인사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매년 서울국제포럼이 주관하며 경제·외교·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한 인물을 선정해 시상한다.

전북국제협력진흥원장에 재임하기도 했던 김대식 전 대사는 주카자흐스탄 대사 당시 현지에 묻혀있던 홍범도 장군 유해의 국내봉환을 정부에 건의하고 카자흐스탄 정부와의 협상을 마무리한 공을 인정받아 이번 수상으로 이어졌다.

▲전북 출신의 김대식 전 주(駐)카자흐스탄 대사(사진의 우측)가 24일 서울 풍산빌딩에서 열린 '서울국제포럼'에서 '2025 영산외교인상'을 수상했다. ⓒ

그가 홍범도 장군 유해의 국내봉환에 매달리게 된 때는 주카자흐스탄 대사로 발령받은 2017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카자흐스탄에 홍범도 장군이 1937년 강제 이주를 당해 살다 서거해 안장돼 있다는 사실을 안 그는 부임 시부터 장군을 조국과 연결시키는 것이 중요 임무 중 하나라 생각하게 되었다.

이를 위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고려인 사회와의 친분과 협조 관계를 구축하는 등 나름의 정비작업을 꾸준히 전개해갔다.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을 위해 일생을 바친 홍범도 장군은 생의 말년인 6년여 기간을 카자흐스탄에서 보냈다.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주된 고려인들이 처한 암울의 시기, 장군은 그들이 뭉치고 역경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용기를 준 생존과 투혼의 자양분이었다. 지금도 12만 명에 이르는 현지 고려인들의 자부심과 용기의 원천이 되고 있다.

김대식 전 대사는 2018년 3월에 홍범도 장군의 묘소가 있는 카자흐스탄 남부 끄즐오르다 주(州)를 방문했다.

그런데 당시 홍범도 장군의 묘역에 바람이 강하게 일었고 먼지로 가득한 주변에는 쓰레기들도 나뒹굴고 있었다. 참으로 비감했다.

크즐오르다 시내를 관통해 흐르는 시르다리야 강(江)은 그동안 망각의 강이 되어 있었다.

"우리나라가 광복 70주년을 넘겼고 세계 10위권의 위상에 이른 오늘까지도 독립영웅이 아직도 이국만리 황량한 벌판에서 이리도 쓸쓸하고 외롭게, 거의 방치 되다시피 관심에서 벗어나 계시다니…."

당시 김 전 대사는 언어도단의 심경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전북국제협력진흥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김대식 전 대사(사진의 좌측에서 세번째)는 주카자흐스탄 대사 역임 당시 현지에 영면해 계신 홍범도 장군 유해의 국내봉환을 정부에 건의하고 카자흐스탄 정부와의 협상을 마무리한 공을 인정받아 이번 수상으로 이어졌다. ⓒ

이 자리에서 그는 "때가 되었다. 장군님의 고혼을 하루빨리 조국의 품에 모셔 와야 할 때가 되었다"고 의지를 다졌다.

당시 일시 귀국 기회를 얻은 김대식 전 대사는 지금의 국회의장인 우원식 의원을 찾아간다.

우원식 의원은 한국-카자흐스탄 의원 친선협회장을 맡고있는 데다 홍범도 장군 기념사업회 회장을 이종찬 전임 회장으로부터 막 이어받은 때였다.

이 자리에서 홍범도 장군의 유해 국내봉환 추진에 대한 의견과 계획을 설명했고 우 의장도 적극 나서겠다고 흔쾌히 말했다.

이렇게 초기 단계에서 국회와 정부 관련 인사들 간의 의기투합이 형성됐다.

그는 2019년 4월 문재인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방문을 계기로 장군 유해의 국내봉환을 정상회담 의제로 채택할 것을 본국에 건의하게 되었다.

장군 유해의 국내 봉환 추진 건의는 즉시 승인됐다. 이후 대사관의 노력은 협상 완수에 집중되었다. 정부는 정상회담 협의뿐만 아니라 외교부 고위급 간부를 파견하고 외교부 장관을 대통령 특사로 파견하는 등 꾸준한 노력을 전개했다.

여러 곡절을 겪으며 독립유공자 후손회와 고려인협회 측 동의를 얻고 카자흐 정부를 설득하는 협상은 2020년 2월에 마무리할 수 있었다.

1년여간의 협상은 마무리되었으나 홍 장군의 유해는 바로 국내로 돌아올 수 없었다. 2020년 2월 말부터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쳤기 때문이다.

그후 1년 반이 지난 2021년 8월 15일 제76 주년 광복절에 맞춰 돌아오게 되었다. 공군 1호기 유해를 모시는 장면은 외신을 타고 전 세계로 전파되었다.

▲2021년 8월 14일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홍범도 장군 묘역에서 유해가 수습돼 운구되고 있다. ⓒ연합뉴스

유해를 모신 비행기가 대한민국 영공에 진입하던 당시 공군기 조종사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신 홍범도 장군님의 귀환을 모시게 되어 영광입니다. 지금부터 대한민국 공군이 안전하게 호위하겠습니다. 필승!"이라고 알렸다.

온 국민이 환영하고 감격의 눈물을 흘린 순간이었다.

장군의 유해가 국내로 돌아오고 '홍범도 장군 기념사업회' 등의 많은 애국·보훈 단체들이 장군의 삶과 위업을 기리기 위한 사업과 활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해외에서 협상을 이끌었던 김대식 전 대사는 국내에서 왕성하게 홍범도 장군의 위업이 선양되어 기쁘기 그지없다.

그는 협상 과정에서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공헌이 제2차 세계대전 후 독립한 수많은 국가 중 경제발전과 민주주의를 한꺼번에 성취한 유일한 나라인 대한민국의 국가와 국민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피력했다.

우리 후손들에 대한 역사교육과 국가유공자에 대한 보훈이 국가의 정체성 확보와 유지 차원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거듭 강조했다.

김대식 전 대사는 수상소감을 밝히면서 카자흐스탄 고려인들의 노력이 가장 큰 몫을 했다고 회상했다.

김로만 당시 전(前) 고려인협회장과 박 타티아나 독립유공자 후손회 회장,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있었던 끄즐오르다의 고려인협회 김 엘레나 회장 등이 적극 나섰다고 했다.

그는 "세 분을 포함한 수 많은 고려인이 도움을 주었다"며 "카자흐 국민인 고려인 동포의 협조가 없었다면 아마 카자흐 정부의 동의를 얻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우원식 현 국회의장의 역할이 컸다고 했다. 우원식 의장은 양국 협상 당시 홍범도 기념사업회 이사장이자 한-카자흐스탄 의원 친선협회 회장이었다.

특히 중요한 변곡점마다 정부의 지원을 국회 차원에서 이끌어주고 카자흐스탄 정부와 고려인 사회를 향한 의원 외교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고 김 전 대사는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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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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