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동아시아 최대 규모의 크루즈선 MSC 밸리시마호의 준모항 운항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국제크루즈 모항으로서의 첫걸음을 뗐다.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BPA)는 지난달과 이번달 영도 국제크루즈터미널에서 MSC 밸리시마호의 준모항 운영으로 승객 300명이 하선했다고 20일 밝혔다. 일본 도쿄를 모항으로 하는 MSC 밸리시마호는 승선 정원이 5600명에 이르는 17만톤급 초대형 크루즈선이다.
지금까지 MSC 밸리시마호는 일본 도쿄를 모항으로 현지에서 승객을 모객해 부산에 기항하는 방식으로 운영해 왔다. 이에 부산시와 BPA가 크루즈선사 모객 여부 및 수요 조기 파악과 부산에서의 선제적 모객 활동 등을 통해 준모항 기능을 현실화한 것이 이번 성과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이를 위해 BPA는 지난 7월 영도 국제크루즈터미널 CIQ(세관·출입국심사·검역) 구역을 전면 정비해 대형 크루즈선 승·하선 경로를 효율화 했다. 부산시는 지역 전통시장 연계 이벤트를 여는 한편 관광객 셔틀버스 운영, 관광안내 서비스 제공으로 관광객 수용태세 개선에 힘썼다. 또한 법무부 출입구관리청과 협의해 선박 내에서 입국심사를 하는 '선상심사'도 도입했다.
MSC 크루즈는 "올해 부산 준모항 운영 성과와 승객 만족도가 높게 나타남에 따라 내년 준모항 티켓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내년에도 부산 준모항 운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SC 벨리시마호는 내년 3월과 5월, 9월 총 3회 운항 예정이며 모두 부산 준모항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부산항은 올 연말까지 역대 최고치인 약 210항차 입항이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114항차에 비해 약 84% 급증한 수치이다. 내년에는 더욱 증가한 약 250항차 이상의 크루즈선 입항이 예상되고 있다. 부산시와 BPA는 다음 달 일본 주요 선사와 여행사를 대상으로 부산 기항 확대 마케팅을 추진해 이번 크루즈 호황의 흐름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이 단순히 크루즈선이 들르는 도시가 아니라 '머물고 싶은 도시, 다시 찾고 싶은 도시 부산'을 만들어 앞으로도 부산이 세계적인 크루즈 관광 중심지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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