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베트남 등으로 뻗어 있던 투자사기 조직의 콜센터망이 경찰의 집중 수사로 마침내 붕괴됐다.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해외와 서울 강남에 콜센터를 둔 사기조직 5개를 동시에 겨냥한 집중 수사 끝에 118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총책·관리책·TM 조직원 52명을 구속했다.
피해 규모는 108억 원 상당으로 경찰은 이들의 행위가 조직적이고 계획적이었다고 보고 ‘범죄단체조직’ 혐의까지 적용했다.
범죄수익 48억 4600만 원은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됐다.
이들의 수법은 메신저로 접근해 ‘고수익 보장’을 내세우며 금·해외 선물 투자, 비상장 공모주, 개인정보 유출 보상형 코인 투자 등을 미끼로 피해자를 끌어들인 것이었다.
타 범죄조직들과 수법은 달랐지만 결론은 같았다.
실제 거래소처럼 꾸민 허위 사이트에 가입을 유도해 투자금이 늘어나는 것처럼 연출한 뒤 피해자가 수익 인출을 시도하면 계정을 삭제하는 이른바 ‘블랙처리’로 잠적했다.
피해자 상당수는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을 여러 차례 송금하면서도 이를 정상투자로 믿어 피해가 확대됐다.
경찰은 2023년 말 수사에 착수해 333건의 금융·통신 영장을 집행하고 CCTV·포렌식 분석을 거쳐 해외 콜센터의 조직 구조와 운영실태를 추적했다.
그 결과 총책부터 자금·인력 관리책, 유인책까지 핵심 인물을 차례로 특정해 2년여 만에 사실상 조직을 와해시켰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거점 사기조직이라도 끝까지 추적해 검거하겠다”며 “SNS나 메신저로 투자 사이트 가입을 요구하거나 주민번호, 계좌비밀번호, 화면공유 앱 설치를 요구하는 경우 즉시 차단하고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112에 신고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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