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로 이전을 선언한 여수MBC가 MBC경남, MBC본사의 제작 스튜디오인 '모스트267'과 손잡고 순천 애니메이션 클러스터에서 콘텐츠 제작 및 유통을 위한 MBC 그룹 차원의 연합체를 설립했다.
2일 여수MBC에 따르면 전날 서울 상암 MBC본사에서 여수MBC, MBC경남, 모스트267이 'MBC 애니·웹툰 컨소시엄 출범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여수MBC의 순천만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입주 결정 이후 여수MBC와 MBC네트워크가 본격적인 사업계획 이행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MBC 본사의 제작 스튜디오와 지역사별 특화 역량이 결합된 연합체가 구축돼 협력하는 첫 사례로, 순천 애니메이션 클러스터의 활성화와 영호남권 문화 콘텐츠 제작 및 유통 역량 강화에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컨소시엄은 출범과 함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대표자 회의와 사업단 형식의 PMO(Project Management Office)를 구성해 단순한 협업 수준을 넘는 유기적인 제작유통 시스템을 상시 가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순천 클러스터에서 제작된 콘텐츠가 'MBC본사·16개 지역사 지상파와 OTT'를 통해 글로벌 유통될 수 있는 경로가 확보되게 됐다. 지상파 공영방송인 MBC는 전체 프로그램의 1%를 애니메이션으로 의무 편성하고 있으며 자사 프로그램을 OTT인 웨이브와 티빙에 공급하는 유통 경로를 갖고 있다.
컨소시엄은 또 로커스 등 클러스터의 앵커 기업들과 함께 IP 기획, 개발을 추진하고 공동 제작 과정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순천 애니메이션 클러스터에 공동 거점 사무실을 마련하고 투자와 펀딩 유치에도 적극 협력하기로 하는 등 클러스터 내 MBC의 공조체계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실제로 여수MBC 등 3사는 2026년도 정부 및 기관 공모사업부터 공동 참여할 방침이다.
여수MBC 이호인 대표는 "서울과 지역MBC 네트워크간 새로운 형태의 '공동 콘텐츠 얼라이언스' 모델이 처음으로 가동되는 것"이라며 "앞으로 국내외 여러 지역으로 확산될 문화콘텐츠 전략의 성공 사례로 만들기 위해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여수MBC는 현재 순천만국제 습지센터에 구축중인 순천만 애니메이션클러스터에 입주 예정으로 사옥 이전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MBC경남은 '어른 김장하', '김밥의 천국' 등 자체 콘텐츠를 지역사 최초로 넷플릭스에 유통하는 등 '다큐멘터리 명가'로 알려진 지역 방송사다.
모스트267은 MBC본사가 출자한 최초의 외부 스튜디오로 올 해 '피의 게임', '남극의 셰프' 등 다수의 콘텐츠를 기획 제작해 넷플릭스 등 OTT에 유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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