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GIST)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함께 국내 최초의 '토양수분 검증 연구 사이트'를 전남 함평군에 구축한다.
GIST는 함평군과 '지역 상생발전 및 미래 혁신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GIST가 NASA와 공동으로 추진 중인 국내 최초 '토양수분 검증 연구 사이트'를 함평에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연구 사이트는 함평군 내 25개의 약 200m × 200m 규모(최대구역 1㎞x 1㎞ 규모)의 부지에 120개의 고밀도 토양수분·온도 관측 장비를 설치해 NASA의 토양수분 관측 위성(SMAP, NISAR)이 보내오는 방대한 데이터를 정밀 검증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렇게 검증된 데이터는 가뭄이나 홍수 등 극한 기후를 예측하고 정밀 농업 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핵심적인 정보로 활용된다.
함평군은 자연환경 보전도가 높고 농업 기반이 안정적이어서 NASA가 현재 전 세계 30여 곳에서 운영 중인 다른 검증 사이트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23년 10월, NASA 위성 프로그램 담당 연구진이 직접 함평을 방문해 부지를 실사하고 구축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이날 협약식에서 임기철 GIST 총장은 "NASA와 GIST가 공동 추진하는 토양수분 연구 사이트가 함평에 구축된다면, 이를 계기로 양 기관은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GIST의 과학·기술 역량이 함평의 미래 발전에 더해져 의미 있는 성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GIST의 우수한 연구 역량과 첨단기술이 함평의 행정 경험, 지역 데이터와 융합해 더 큰 상승효과를 만들어내길 기대한다"며 "기후변화와 지역 소멸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함께 해결하며 대한민국의 혁신 미래를 개척하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번 협약에는 토양수분 연구 외에도 △지역 인재 양성 및 연구시설 공동 활용 △4차 산업과 농림축수산업 연계사업 발굴 △GIST 기술경영아카데미(GTMBA) 교육과정 개설 등 포괄적인 협력 내용이 담겼다.
GIST는 2031년까지의 한국연구재단 연구비를 확보하는 등 장기적인 연구 기반도 마련한 상태여서 사업 추진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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