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읍면지역 폐교, 공공 임대 주택 조성... 주거 공간 활용

제주 읍면지역 폐교가 다자녀가구, 신혼부부를 위한 주거공간으로 탈바꿈한다.

▲폐교 등 유휴부지 활용 공급 업무 협약.ⓒ제주도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 제주도개발공사는 9일 도청 삼다홀에서 폐교 등 유휴부지 활용 복합개발 공공주택 공급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2028년까지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와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에 ‘내일마을 공공주택’을 조성한다. 총 60여 가구의 공공임대주택과 교육시설, 주민 공원 등이 들어선다.

송당리 체육용지(1만 624㎡)에는 공공임대주택 30여 가구와 공원이 조성된다. 인근 송당초등학교까지는 약 500m 거리다.

옛 무릉중학교(1만 4581㎡)에는 공공임대주택 30여 가구와 함께 기존 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한 교육시설, 공원이 조성된다. 무릉리는 건물을 허물지 않고 리모델링해 학생과 지역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은 폐교부지를 활용해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는 전국 최초 사례다. 빈 땅에 주택을 짓고 기존 시설은 교육공간으로 되살려 학생 유입과 지역 활성화를 동시에 해결할 계획이다.

제주도와 교육청은 지난해 10월 교육행정협의회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도·교육청·제주개발공사·공공건축가 등으로 구성된 협의체는 올해 8월 옛 무릉중학교와 송당리 체육용지를 최종 후보지로 결정했다. 지난 10월 송당리와 무릉리에서 주민설명회를 열었고, 11월 지역주민 대표 6명을 포함한 주민협의체를 구성했다.

제주도는 복합개발 공급방안을 마련하고 폐교 리모델링과 공원 조성 등에 사업비 일부를 지원한다. 교육청은 부지를 제공하고, 유상 이관으로 받은 토지비는 시설비로 재투자한 뒤 완공 후 교육시설을 운영한다. 제주개발공사는 설계와 건설공사를 맡는다.

이번 사업에는 총 191억 원이 투입되며 2026년 1월 기획설계를 착수해 2028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한다.

제주도는 "올해 12월부터 내년 5월까지는 주민협의체를 운영해 지역주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기존 건축물을 최대한 보존·활용하는 방향으로 세부 개발구상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