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역 앞 첫마중길에 시민들의 손길로 완성된 ‘따뜻한 옷’이 나무에 입혀졌다. 겨울바람을 맞는 느티나무를 감싼 알록달록한 뜨개 옷에는 환경을 향한 고마움과 일상의 온기가 함께 담겼다.
전주시 봉사단체 ‘디딤돌’(회장 박지윤)은 최근 전주를 찾는 이들의 첫 동선인 첫마중길에서 ‘트리허그(Tree Hug)’ 환경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트리허그는 나무를 따뜻한 옷으로 감싸 안으며,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에 대한 감사를 전하자는 취지의 친환경 캠페인이다.
이날 나무에 입혀진 뜨개 옷은 디딤돌 회원들이 직접 한 땀 한 땀 손으로 떠서 완성한 작품들이다. 봉사단체 회원들의 손길이 더해진 옷은 차가운 겨울 거리 속에서도 첫마중길 느티나무들을 따뜻하게 감싸며 색다른 풍경을 만들었다.
특히 첫마중길에 서 있는 느티나무들은 과거 전주시민들이 직접 기증한 나무들이어서 이번 행사는 의미를 더했다. 시민의 손으로 심어진 나무를 또 다른 시민의 손으로 감싸 안는 ‘순환의 나눔’이 이뤄진 셈이다. 전주를 찾는 관광객과 방문객들에게도 첫인상부터 따뜻한 도시 이미지를 전하는 장면이 됐다.
박지윤 디딤돌 회장은 “디딤돌의 봉사는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다”며 “트리허그는 환경은 사람을 지키고, 사람은 다시 환경을 지켜야 한다는 상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작은 친환경 실천이 전주시민들 사이에서 바이러스처럼 자연스럽게 퍼져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나무를 안아주는 손길에서 출발한 작은 실천은, 도시의 겨울 풍경에 따뜻한 온도를 더했다. 전주의 첫 관문에서 마주하는 이 조용한 나눔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사람과 자연이 연결되는 또 하나의 인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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