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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인요한, 의원직 사퇴…"기득권 내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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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인요한, 의원직 사퇴…"기득권 내려놓는다"

당 지도부 만류에도…송언석 "선비의 기개와 지조 봤다"

국민의힘 인요한(초선, 비례대표) 의원이 10일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지난 1년 반 동안 의정활동을 마무리하고, 국회의원직을 떠나 본업에 돌아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인 의원은 "헌법기관이자 국민 봉사자로서 저의 거취에 대해 숙고 끝에 내린 결단"이라고 했다.

인 의원은 사퇴 배경을 설명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극단적인 오늘날의 정치 지형을 언급했다.

그는 "오직 진영 논리만을 따라가는 정치 행보가 국민을 힘들게 하고, 국가 발전의 장애물이 되고 있다. 흑백논리와 진영논리는 벗어나야지만 국민 통합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계엄 이후 지난 1년간 이어지고 있는 불행한 일들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극복해야 할 일"이라며 "희생 없이는 변화가 없다. 저 자신부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본업에 복귀해 국민통합과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준비해 온 기자회견문을 읽어 내려가는 인 의원의 목소리는 잔뜩 긴장했고, 줄곧 떨렸다. 기자회견장을 나서는 인 의원 뒤로 취재진이 따라붙었지만, 인 의원은 '당 지도부와 논의한 결정인가', '기자회견문에서 계엄을 언급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등 모든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인근에서 대기하던 차를 타고 현장을 떠났다.

의사 출신의 인 의원은 지난 2023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지냈다. 전북 전주에서 태어나 전남 순천에서 자라 '호남 토박이' 상징성을 지녀 2024년 총선 때 비교적 안정권인 '비례대표 8번'을 받아 국회에 입성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인 의원의 사퇴를 이날 오전까지도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만류를 많이 했는데 워낙 생각이 강해 더 이상 (만류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오늘 아침에 당 대표도 많이 만류했는데, '이렇게 일방적으로 떠밀려가는 정치 상황에서 더 이상 국회의원으로서 역할을 하기 어렵겠다', '이렇게라도 의사 표현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인 의원이) 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신 최고위원은 "지금의 여야 상황, 국회가 정상적으로 제 기능을 못 하는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하다, 그래서 기득권을 내려놓고 사퇴하겠단 뜻"이라고 부연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인 의원의 사퇴에 대해 "국회에서 끝까지 함께 싸워나가자며 만류했지만 인 의원의 뜻이 워낙 확고했다. 대단히 안타깝지만 고뇌어린 결단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인 의원의 의정활동은 비록 여기서 멈추지만 우리당과 국회에 남긴 인 의원님의 족적은 결코 가볍지 않다"며 "비록 의원직은 사퇴하시더라도 대한민국 발전과 국민통합을 위해 늘 함께하겠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극단적인 진영논리에 빠져 소수야당을 존중하지 않고 국민을 힘들게 만드는 이재명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의 폭주는 ‘이것이 과연 국회라고 할 수 있는가’라는 의문을 남기고 있다. 인 의원의 고뇌에 깊이 공감하는 바"라며 "스스로 물러나는 인 의원님의 모습에서 이 시대 마지막 선비의 기개와 지조를 봤다"고 했다.

인 의원의 사퇴에 따라 국민의힘 비례대표 다음 순번(19번)인 이소희 변호사(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 전 세종시 의원)가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다.

▲국민의힘 인요한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의원직 사퇴 발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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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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