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노동조합은 10일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 본사 앞에서 대표이사 인선 장기화에 항의하며 상경 투쟁을 진행했다. 수출입은행은 KAI의 최대 주주이다.
이날 노조는 확대간부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대표이사 인선 촉구 집회'를 열고 대주주의 책임 있는 결단을 요구했다.
노조는 KAI 대표이사 자리가 5개월째 공석 상태가 이어지면서 ▶수출 사업 결재 지연 ▶KF-21·FA-50 등 핵심 방산사업 일정 차질 ▶해외 파트너십 협상 지연 등 경영 전반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단순한 인사 문제를 넘어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 전체가 사실상 '리더십 공백' 상태에 빠진 것이라는 지적이다.
노조는 KAI 최대 주주인 수출입은행이 대표이사 인선 기준과 후보 검증 과정과 장기화 사유에 대해 아무런 설명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국가 핵심 방산기업을 방치하는 무책임한 행태이다"고 비판했다.
최근 정치권 상황과 수출입은행 내부 일정이 인선 지연의 원인으로 거론되는 데 대해서도 "정치 변수와 무관하게 산업의 리더십은 단 하루도 멈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날 집회를 통해 ▶노동조합 요구에 부합하는 대표이사 조속 인선과 경영 정상화 ▶산업 안정성을 고려한 전문성과 책임 중심의 인사 원칙 확립 ▶향후 인선 절차 기준과 과정의 투명화 등을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노조는 "내년도 사업예산과 조직 운영을 확정해야 할 중차대한 시기에 더는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며 "수출입은행이 결단을 내릴 때까지 모든 정당한 수단을 동원해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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