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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사라지는 족보'…중앙아시아 고려인 후세들 "우리에겐 간절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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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사라지는 족보'…중앙아시아 고려인 후세들 "우리에겐 간절한 기록"

한국족보문화진흥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총영사관 초청 현지 특강 진행

한국에서는 점차 잊히는 족보에 대한 관심이 중앙아시아에 거주하는 고려인 동포와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뜨겁게 되살아 나고 있다.

러시아 주(駐)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한민국 총영사관(총영사 박지은)은 지난 7일 현지 한 호텔에서 고려인 동포들을 대상으로 '재외동포의 뿌리를 찾아서'라는 특강을 진행했다.

한국과 러시아 수교 35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한국에서 김원준 한국족보문화진흥원장과 김형선 부원장이 강사로 참여해 고려인 동포와 현지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족보와 나의 뿌리찾기 그리고 고증 사례'에 대한 강의와 상담을 진행했다.

특히 고려인들은 자신들의 뿌리에 대한 깊은 관심과 함께 족보를 전승받지 못한 아쉬움을 상담했으며 이에 대해 김원준 원장은 '선조가 확인되는 곳에서부터 새롭게 자신의 족보를 만들어 가면 되는 것'이라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 동포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러시아 상트페트르부르크 대한민국 총영사관 주최로 현지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 족보문화에 대한 세미나에서 참석한 고려인 후손들이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

강의가 끝난 뒤 이어진 점심시간에는 김형선 부원장이 질의 응답시간을 가졌으며 현지로 이주해 4~5대에 걸쳐 시간이 지나 기억이 희미해진 동포들은 작은 실마리로 뿌리를 확인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김형선 부원장은 이후에도 이메일 등을 통해 진흥원에 문의하면 면밀한 자료 조사 등을 통해 선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한 총영사관 조승희 부영사는 "지난해 고려인들이 자생적으로 뿌리찾기 모임을 가졌는데 이들이 족보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것 같아 한국과 연락을 시도했다"면서 "다행히 한국족보문화진흥원과 연락이 닿아 고려인 동포들은 물론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은 현지의 젊은세대들을 위한 자리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세종학당 수강생들이 7일 현지에서 한국의 뿌리 문화와 족보에 대한 강의를 듣고 있다. ⓒ

고려인 대상 특강에 이어 열린 세종학당 현지 수강생을 위한 특강에서는 김원준 원장이 '족보를 교육의 기초로 삼아야'라는 주제의 강연에 이어 김형선 부원장의 ‘한국 족보문화 맛보기’를 주제로 싸이의 ‘강남 스타일’과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그리고 SBS방송에 소개된 김 부원장의 ‘부산시 증산공원의 묘소 주인공 탐사’과정을 소개해 족보 기록의 중요성을 소개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또한 수강생들은 ‘한국의 동성동본 금혼’ 제도가 현재에도 어떤 식으로 유지되는 지 등 매우 수준 높은 질문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족보문화진흥원은 1988년 경기도 부천시에서 개관해 올해까지 39년째 족보 고증과 족보도서관 운영 등을 이어오고 있으며 이번 특강을 계기로 모스크바, 연해주 그리고 이웃 국가인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등 독립국가연합(CIS, Commonwealth of Independent States)에 거주하는 우리 동포 고려인 55만여 명을 대상으로 현지에서 족보 특강을 추가로 진행할 계획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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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홍

전북취재본부 김대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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