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장애인 기회소득 정책이 장애인들의 건강 증진과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10월 열린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포환던지기 종목에서 동메달을 수상한 김학준 선수(22)는 경기도 장애인 기회소득 참여를 계기로 운동 습관을 형성하고 체중 감량과 경기력 향상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중증 자폐성 장애가 있는 김 선수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수영, 육상, 탁구 등 다양한 운동을 해왔으나, 고등학교 시절 이(e)스포츠를 시작하면서 활동량이 줄어 체중이 176kg까지 증가했다.
이후 2023년 경기도 장애인 기회소득 사업에 참여하며 스마트워치를 지급받았고, 목표 걸음 수 관리가 가능해지면서 걷기와 운동이 일상화됐다.
김 선수는 기회소득으로 받은 지원금을 2023년과 2024년 헬스장 등록에 사용해 꾸준히 운동했고, 마라톤 대회에 도전할 정도로 체력이 향상됐다. 그 결과 체중은 130kg까지 감소했고, 체형도 크게 개선됐다.
올해에는 기회소득으로 투척화와 포환 등 경기 장비를 구입해 육상대회에 출전했으며, 육상 종목 출전 10년 만에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메달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 선수의 어머니 윤일숙 씨는 “스마트워치로 활동 기록이 남으면서 운동에 대한 의지가 생겼고, 전문 운동선수로 나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아이 스스로 스마트워치를 ‘인생의 계획표’라고 부를 정도로 변화가 컸다”고 말했다.
도가 추진 중인 ‘장애인 기회소득’은 스마트워치를 활용해 주 2회 이상 운동 등 가치 활동을 인증하면 월 10만 원을 지급하는 복지정책으로, 경제적 지원과 함께 장애인의 건강관리와 사회참여를 촉진하는 데 목적이 있다.
사업 참여자는 2023년 5836명, 2024년 1만 904명에 이어 올해 9월 말 기준 1만 63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응답자 6814명 중 86.7%가 사업에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74.2%는 신체적 건강 상태가, 77.1%는 정신적 건강 상태가 개선됐다고 응답했다.
또한 85.4%는 건강관리에 변화가 있었고, 87.2%는 외부 활동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도는 내년에도 1만 명을 대상으로 장애인 기회소득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며, 참여자 모집은 내년 3월께 경기민원24 누리집과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진행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장애인 기회소득 콜센터(1644-2122)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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