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민주당, '2특검 1국조' 즉각 수용하라"

송언석 "통일교·민중기특검 특검법 준비 마쳐…국힘이 후보 추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국민적 요구는 더불어민주당이 2개의 특검과 1개 국정조사, '2특1조'를 즉각 수용하는 것"이라며 대여 공세를 이어갔다.

송 원내대표는 16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통일교와 민주당의 검은 커넥션이 매일 새롭게 드러나고 있다. 어제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통일교 행사에 최소 7차례 접촉했다는 사실이 사진과 함께 보도됐다"며 "'통일교 게이트 특검'을 통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원내대표는 또 "민중기 특검에 대한 특검을 통해 민중기 특검의 '통일교-민주당 유착 사건' 은폐와 인권유린 수사 실체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울러 민주당은 대장동 항소 포기 외압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실시를 즉각 수용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며 "우리 당은 간사 선임을 비롯한 모든 조건을 내려놓았다"고 압박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2특검 1국정조사'를 통해 절대다수 의석 뒤에 숨어 진실을 회피하는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의 추악한 권력 비리를 끝까지 밝혀낼 것"이라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우리 국민의힘은 이미 2개의 특검법 준비를 마쳤다"고 밝히며 국민의힘 법안 내용을 설명했다. 그는 "먼저 '대통령이 속하지 않은 교섭단체'가 후보자를 추천하도록 하고, 대통령이 기한 내에 임명 절차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임명한 것으로 간주해 특검 출범을 지연하거나 방해할 수 없도록 하겠다"고 헀다.

'대통령이 속하지 않은 교섭단체'란 사실상 국민의힘을 말한다. 국회 원내 교섭단체는 20명 이상의 의원으로 구성되며, 2024년 총선 이후 20석 이상의 의석을 가진 정당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둘뿐이다.

송 원내대표는 이어 "특별검사에게는 대규모 복합 사건에 대응할 충분한 인력과 권한을 부여하고 수사 기간은 최대 150일까지 보장하되 그 기간 또한 공소시효를 정지해 시간 끌기로 진실이 묻히는 일을 막았다"며 "수사 대상은 통일교-민주당 불법 금품수수 의혹, 민중기 특검의 수사은폐·조작 의혹, 대통령-한학자 회동 및 로비 의혹, 양평군 공무원 사망사건 의혹, 민중기 특검의 자본시장 교란 의혹까지 포함할 것"이라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준비한 특검법안을 가지고 개혁신당을 비롯한 야당과 곧바로 협의에 들어갈 것"이라며 "긴밀한 야당과의 조율을 거쳐 특검법안을 마무리해 조만간 공식 발의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다만 국민의힘 법안 내용이 어떻든, 국민의힘과 다른 여당 간의 협의가 어떻게 진행되든 간에, 민주당이 반대하는 한 어떤 법안도 사실상 본회의 통과는 불가능하다. 설사 민주당을 제외한 야당 전체가 힘을 합친다 해도, 민주당이 단독으로 국회 재적 과반인 166석을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에 앞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