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에게 부처 업무보고 자리에서 "말이 길다", "다른데서 노시나"는 등 면박성 질책을 받았던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16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당시 이 대통령의 지시가 잘못됐다고 반박 주장을 펼쳤다.
이 사장은 이날 공사 대회의실에서 연 간담회에서, 업무보고 당시 이 대통령이 '책갈피 속 100달러짜리 외화 반출 검수'를 지시한 데 대해 "공항 운영에도 문제가 되지만 여객들에게 굉장한 불편을 끼쳐 서비스 차원에서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책갈피 속에 100달러짜리를 끼워 넣었을 때 검색 안 되는 부분을 전수조사를 통해서 (적발)할 수 있느냐 하는 (이 대통령의) 말씀은 실질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인천공항 현지발로 보도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국토교통부 및 산하기관 업무보고 당시 이 사장에게 "수만 달러를 100달러짜리로 책갈피처럼 (책에) 끼워서 나가면 안 걸린다는데 실제 그러냐"고 물었고, 이 사장이 "저희가 보안검색을 하는 건 유해 물질을 주로 검색한다"며 외화 밀반출은 공항공사가 아닌 세관 소관이라는 취지로 답하자 "옆으로 새지 말고 물어본 것을 얘기하라", "업무 파악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저보다도 아는 게 없다", "써져 있는 것 말고는 아는 게 하나도 없다"고 원색적으로 질타했다.
이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책갈피 달러 전수조사'가 어렵다면 대안이 뭐냐는 질문이 나오자 "대통령께서도 관심이 많으시고 전 국민적 관심이 높아져 지금 하고 있는 보안검색을 더 강화할 것"이라며 "세관에서 더 좋은 방안이 있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 사장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임기가 정해진 자리라 다른 생각은 별도로 해보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사퇴할 생각은 전혀 없다는 얘기다. 그는 "(대통령실에서도) 직접적으로 '거취를 표명하라'는 연락을 받은 적 없다"며 "크게 의식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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