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우리 근현대사의 '건국절 논란'을 언급하며 "1948년도에 정부 수립으로 대한민국이 건국됐다는 논란은 이승만 전 대통령조차도 용납하지 않을 그런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5일 공개된 '평산책방TV' 유튜브에서 지난 8월 발간된 역사 관련 도서를 소개하며, 이 책에 수록된 사진 한 장을 거론했다.
문 전 대통령은 "(사진을 짚어보이며) 이게 뭔가 하면 1948년에 어느 학교가 수학여행 가는 기념사진인데, 사진에 표시된 연도를 보면 '대한민국 30년' 이렇게 돼있다"고 짚었다.
그는 "실제로 대한민국 관보 1호가 1948년 9월 1일에 발간되고 거기에 제헌헌법이 실리는데, 그 관보 1호도 연도 표시를 '대한민국 30년 9월 1일'로 표현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 당시 이승만 정부가 모든 행정문서의 연도 표시를 '대한민국 30년' 또는 '민국 30년'으로 표현한다. 임시정부 법통을 이어받은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라며 "그러니까 이미 대한민국은 (1919년) 임시정부 때 건국이 됐고 이때(1948년)는 30년이 된 것"이라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또 책에 수록된 최남성 발행 <소년> 잡지를 언급하며 "(최남선이) 1914년에 <청춘>이라는 잡지에 '어린이 꿈'이라는 시를 싣는다. 여기서 '어린이'라는 말이 처음 사용된다"며 "우리는 이보다 몇 년 후에 소파 방정환 선생이 '어린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것이 우리나라 어린이 운동의 효시라고 알고 있는데, 사실은 최남선이 그보다 앞에 '어린이'라는 말을 사용했고 심지어 시로 쓰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최남선이 친일 행적 때문에 이 분의 긍정적인 부분까지도 많이 덮여져 버렸는데, 친일 행적은 친일 행적이고 역사적 사실은 사실대로 제대로 밝혀져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책의 저자처럼 본인도 유의미한 물건을 수집해 놓은 것이 있느냐'는 진행자 질문을 받고 2018년 평양 방문 당시 연설 장면을 찍은 'B컷' 사진과 강원 고성군 전방초소(GP)를 촬영한 사진 등 2점의 사진을 들어 보였다.
그는 평앙 사진에 대해 "이 사진은 그때 함께 갔던 우리 통일부 (당시 조명균) 장관이 휴대폰으로 촬영한 것"이라고, 고성 GP 사진은 "고성군수가 찍어서 나한테 선물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전 대통령은 "내가 제일 재미있어 하는 분야가 역사"라며 "역사를 전공하고 싶기도 했었고, 휴가나 여행 때도 역사적인 테마가 있는 곳을 찾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은 내가 정조 임금을 아주 좋아한다. (정조 통치기는) 조선시대 후기에 이르러서 다시 한 번 부흥했던 시대인데, 정조가 펼쳤던 개혁 정치들이 너무나 안타깝고 그 스토리들이 참 흥미진진해서 옛날에 정조 임금에 관한 책들을 내가 많이 사람들한테 추천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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