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대응숲, 도심 공기질 개선에 효과

미세먼지·초미세먼지 농도와 경보 횟수 감소

▲ 기후대응숲은 일반 도시숲과 달리 미세먼지를 흡착하고 확산을 줄이도록 설계된 특징을 보인다. 한밭수목원. ⓒ대전시

대전시가 도심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추진해 온 기후대응숲 조성 사업이 공기질 개선에 일정한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시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미세먼지 차단과 저감을 목적으로 한 기후대응숲을 총 19.3㏊ 규모로 조성했다. 이는 축구장 약 270개에 해당하는 면적으로 사업에는 산림청 국비를 포함해 총 182억 원이 투입됐다.

기후대응숲은 일반 도시숲과 달리 미세먼지를 흡착하고 확산을 줄이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에 따르면 도시숲이 조성된 지역의 미세먼지(PM10) 농도는 인근 도심보다 약 25%, 초미세먼지(PM2.5)는 약 40% 낮은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시가 조성한 기후대응숲에는 곰솔, 잣나무, 메타세쿼이어, 낙우송 등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높은 수종이 식재됐다.

이들 수종은 잎과 가지로 먼지 이동을 차단하고 거친 표면에 미세먼지를 흡착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숲 내부의 풍속을 낮추고 습도를 높여 미세먼지가 빠르게 가라앉도록 돕는 구조를 갖는다.

대전시에 따르면 1헥타르 규모의 숲은 연간 약 46㎏의 미세먼지를 흡수하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이는 경유차 약 27대가 1년간 배출하는 미세먼지 양과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에는 △판암근린공원 △탑골근린공원 △사정근린공원 △대청댐 여수로 유휴지 등 생활권 공원과 유휴지를 중심으로 기후대응숲 조성이 이뤄졌다. 이를 통해 시민들이 일상에서 숲을 접하며 공기질 개선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기후대응숲 조성 이후 대전지역의 미세먼지 경보 발령 횟수도 감소 추세를 보였다. 대전시에 따르면, 미세먼지·초미세먼지 경보는 2023년 34회에서 2024년 15회, 2025년 7회로 줄어들었다.

대전시는 2026년에도 예산 24억 원을 투입해 △대덕산업단지 △매봉근린공원 △갑천생태호수공원 △용산동 유휴지 등 4곳에 추가적인 청정숲 조성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 3년간 32개 노선에 걸쳐 추진된 ‘도시바람길숲’ 사업도 기후대응숲과 연계해 운영된다. 당초 도시열섬 완화와 탄소중립을 목적으로 시작된 이 사업은 앞으로는 미세먼지 이동과 배출을 돕는 도심 공기 순환 통로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대전시는 기후대응숲과 도시바람길숲을 연계한 도심 녹지 정책이 공기질 개선과 생활환경 향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지속적으로 분석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