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시간제 일자리 지원 '라이트잡' 중장년 재취업 대안 주목

50~64세 주 15~36시간 근무 4대 보험 보장 기업에 1인당 40만원 지원

경기도가 베이비부머 세대에게 적합한 시간제 일자리를 제공하는 ‘라이트잡(Light job)’ 사업이 중장년의 노동시장 복귀를 지원하며 일자리 문제 해결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18일 도에 따르면 라이트잡은 ‘일의 무게는 가볍지만 베이비부머와 기업의 가치는 다시 빛난다’는 의미의 경기도 중장년 일자리 브랜드로, 시간제 근무를 희망하는 베이비부머의 수요에 맞춰 설계됐다.

▲경기도청 전경 ⓒ경기도

도는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올해 해당 사업을 도입해 노동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중장년의 사회적 재진입을 지원하고 있다.

도는 50~64세 중장년을 채용해 주 15~36시간 근무와 4대 보험을 보장하는 기업에 대해 근로자 1인당 월 40만 원의 지원금을 지급한다. 또 경기도일자리재단의 전문 직업상담사가 기업과 구직자 간 매칭을 지원해 채용 과정의 부담을 낮추고 있다.

지난 달 말 기준으로 596개 기업이 라이트잡 사업에 참여했으며, 2377명의 베이비부머가 유통·제조·운송·서비스 등 다양한 업종에서 재취업에 성공했다.

참여 기업들은 경력과 책임감을 갖춘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고 있으며, 중장년 근로자들은 일터에서 역할을 찾으며 삶의 활력을 되찾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타트업 ‘하이드로젠 버터플라이’는 라이트잡을 통해 경력 인력 2명을 부대표와 상무이사로 채용해 기업 운영의 기반을 다졌다. 대기업 출신 중장년 인력의 전문성과 경험이 조직 안정과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제조기업 ‘제이케이다올’ 역시 라이트잡을 통해 중장년 인력을 채용해 조직 안정에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기업에 취업한 근로자들은 유연한 근무 환경 속에서 자신의 경험을 살릴 수 있어 만족감을 나타냈다.

제이케이다올에 취업한 A씨는 “적지 않은 나이와 긴 공백으로 불안감이 있었는데,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 와서 나의 가치를 증명하게 됐다”고 말했다.

마케팅 업무에 채용된 B씨는 “50대 이후 라이트잡을 통해 저의 충분한 경험을 살릴 수 있는 곳을 찾았다”면서 “근무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유연하게 일하면서 실질적인 영업성과도 낼 수 있어서 보람차다. 라이트잡이 그 시작점이 되어주었다”고 전했다.

도는 앞으로도 라이트잡 사업을 통해 중장년 맞춤형 일자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