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이천시가 대형 태극기를 통해 이천의 의병정신을 다시 세웠다. 단순한 기념행사가 아니라, 이 땅이 지켜온 저항과 희생의 역사를 오늘의 가치로 되살리는 자리였다.
이천시는 지난 20일 신둔면 수광리 의병전적비 앞 광장에서 총장 32m 규모의 대형 태극기 게양식을 열고, 나라와 고향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천 의병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렸다. 이번 행사는 이천지역 출신 인사들의 모임인 ‘이원회’(회장 임진식)가 주관했다.
의병전적비가 자리한 이곳은 일제강점기 당시 이천 의병들이 조국의 독립을 위해 봉기했던 역사적 현장이다. 총칼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았던 이천 의병들의 기개는, 이 지역이 가진 자존과 정체성을 상징한다. 대형 태극기는 그 정신을 하늘 높이 올려 세운 상징이었다.
태극기 게양은 단순한 의례를 넘어, 지역사회 전체가 애국과 공동체의 가치를 함께 나누는 시간이었다. 참석한 시민들은 태극기 아래에서 국가 정체성과 공동체 의식을 공유하며, 의병들이 남긴 역사적 의미를 현재로 불러냈다.
이번 대형 태극기 설치는 의병정신 계승과 지역 역사교육을 강화하는 공공 프로그램으로서도 의미가 크다. 교과서 속 기록이 아닌, 생활 속에서 체감하는 역사로 의병정신을 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임진식 이원회 회장은 “이번 게양식은 청소년과 시민들에게 올바른 역사 인식과 국가 정체성을 공유하는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며 “이천이 왜 의병의 고장인지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희 이천시장은 “이천은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가장 먼저 일어섰던 의병의 땅”이라며 “앞으로도 독립운동 유산을 중심으로 한 역사문화 활동을 확대해 시민들과 함께 이천 의병정신을 계승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총 32m 태극기가 펄럭인 이날, 이천은 다시 한 번 스스로를 확인했다. 이곳은 과거를 기리는 도시가 아니라, 의병의 정신을 현재로 살아 있게 하는 도시라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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