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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를 이은 기부, 행복은 더욱 더 커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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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를 이은 기부, 행복은 더욱 더 커져간다

세종시 성호팜스 윤성근·호진 부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9천만 원 기부 등 기부 선행 ‘귀감’

▲남다른 기부로 선행을 베풀고 있는 세종시 부강면 성호팜스 윤성근 대표(왼쪽)과 아들 호진 전무. ⓒ프레시안(김규철)

60여년 전 아들은 다른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어려웠던 시절을 겪었다.

국민학교와 중학교에 다닐때는 학교에서 나눠준 옥수수빵을 누가 볼까 걱정돼 책가방에 넣었다가 집으로 가는 길에 조금씩 뜯어 먹기도 했다.

그러던 중 고교 1학년이던 17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40대 중반에 사랑하는 남편을 하늘나라로 보내드린 어머니는 홀로 외아들을 키우기 위해 머리에 큰 그릇을 이고 먼거리를 오가면서 장사를 하는 등 고생을 마다하지 않으셨다.

고교생이 된 아들은 다른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면서 도시락도 못 가지고 등교했지만 열심히 공부했다.

어렵게 학업을 마친 아들은 서울로 취직을 했지만 홀로 남겨진 어머니 생각에 마음 편히 지낼 수가 없었다.

명절이면 기차를 타고 4시간 걸려서 어머니를 만나러 대전 본가에 내려왔을 때 혼자 사시면서 돼지를 키우는 어머니를 보면서 안쓰럽기만 했다.

결국 아들은 어머니와 함께 살기로 결심하고 돼지 19마리를 구입해 어머니를 모시면서 어렵지만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매일 자전거에 식당에 들러 짬밥(먹다 버린 반찬과 밥)을 실었고 두부공장에서는 비지를, 양조장에서는 술을 만들고 난 후 나오는 찌꺼기(술찌기미)를 얻어 집으로 가져와서 이 것들을 밀기울과 섞어 돼지에게 먹였다.

그렇게 고생을 마다하지 않고 성장한 아들은 45년이 지난 후 1만 3000여 마리의 돼지를 키우는 중견기업 대표가 됐다.

세종시 부강면 성호팜스 윤성근 대표(72)의 인생 스토리다.

그렇게 고생하면서 성공한 윤 대표는 자신이 겪었던 어려운 시절을 가족은 물론 다른 사람들도 고난을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 기부에 앞장서왔다.

20여년 전부터 매월 기부를 시작한 대한적십자사에서는 지난 2024년 적십자사에 오랜 기간 기부를 한 공로에 감사하며 적십자사 은장을 전달했다.

여기에 지난 2015년 가입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스클럽에는 지난 20일까지 총 9000만 원을 기부해 주변 사람들을 깜작 놀라게 했으며 밥을 굶는 이웃들을 돕는 기아대책에도 기부를 하고 있다.

독실한 기독교인이기도 한 윤 대표는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서 추진하는 선교사 파송에 힘을 보태 필리핀에 교회를 짓는데 1억 5000만 원을 헌금해 선교센터를 짓게 했다.

또한 미얀마에 파송된 선교사로부터 물이 부족해 주민들이 흙탕물을 먹는다는 말을 듣고 현장에 달려가 2000만 원을 기부해 17곳의 관정을 파줘서 기쁨을 선사했는가 하면 선교사를 위한 차량을 헌납하기도 했다.

이러한 아버지의 선행을 보고 자란 아들 윤호진 전무(42)도 대를 잇는 기부에 동참하기로 했다.

지난 20일 부강면행정복지센터에서 진행된 세종시사회복지공동모금회 순회 모금에 참석했던 아들 호진 씨는 지역아동센터에 다니는 어린이들이 기부자를 호명할 때마다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하고 고사리 같은 손으로 아름다운 공연을 펼치는 것을 보고는 감동을 받기도 했다.

윤성근 성호팜스 대표는 “내가 어렵게 살아서 어렸을 때 진짜 배고픈 생활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나와 같은 시련을 겪는 사람들의 어려움도 알기 때문에 좀 도울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기부를 시작했어요”라며 “귀한 분들과 만나 식사를 대접했을 때 뿌듯한 마음이 드는데 기회를 놓치면 대접할 수 없는 것처럼 기부도 어려운 사람을 만났을 때 기부를 했을 때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고 말했다.

이어 “옛날에 부모님이 애경사에 자식들을 데리고 다녔던 것이 보고 배우라는 뜻이 담겨 있었던 것처럼 기부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녀들에게 가르쳐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며 “교회에 십일조 헌금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지요. 지금은 우리 아들과 딸도 십일조 헌금을 합니다”라고 자녀들에게 기부문화를 가르치는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윤 대표는 “힘이 닿는 동안은 수입이 발생 되니까 그런데 기부를 하고 같이 좀 나눔을 해야겠다는 생각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지속적인 기부활동을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아들 윤호진 전무도 “아버지께서 생색을 내면서 기부를 하시는 게 아니라 선교사나 교회를 통해서 직접적으로 보이는 어려움이 있으면 항상 누구보다 먼저 이렇게 기부하는 모습을 많이 지켜보면서 공감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윤 전무는 “아버지께서 좋은 일 하시는 거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지지해 드렸고 이번에는 처음으로 제가 대리인 자격으로 참석해서 시상도 하고 다른 분들이 기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자식을 키우는 부모이기도 하고, 저희 자식 또래의 아이들이 지역아동센터에서 어려움을 갖고 자란다는 소식도 듣고 저희가 기부한 것이 그런 아이들을 돕는데 쓰여진다고 하니까 너무 기분이 좋고 뿌듯했습니다”라며 “또 아이들이 또 그렇게 행복하게 웃는 모습을 보니까 저도 나중에는 큰 사업을 하게 되면 아버지와 같은 마음으로 기부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라고 밝혀 대를 잇는 기부를 할 의향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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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철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김규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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