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이하 관광공사) 사장의 리더십 문제가 드디어 수면위로 불거져 도마위에 올랐다.
지난 24일 김 사장은 관광공사 1~6급 간부급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그러나 인사 결과 발표 얼마 후 간부들이 소통하는 SNS 대화방에 “인사를 거부합니다. 이게 무슨 ×같은 인사냐”며 노골적으로 반발하는 글이 공개적으로 올라오면서 논란은 빠르게 확산됐고 현재까지 가라앉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직원들의 반발 사유는 김 사장의 그간 업무스타일이 화합형이라기 보다는 독선적이라는 것이다. 이번 인사를 놓고 보면 '보직 전문성과 무관한 보은성 인사'라는 것이다.
반발하는 직원들은 건축직 등 기술직렬인 A씨와 B씨가 나란히 인사경영 핵심 부서인 총무안전팀과 경영혁신실로 이동한 것은 관광공사 출범 이후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라는 주장하고 있다.
결국 사장과의 친분이나 선호도에 따른 보은성 인사가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모 팀장의 경우 불과 6개월 전에 부서를 옮겼으나 이번에 다시 기존 부서로 이동시켰고 6개월 후에는 임금피크제 전문위원으로 또 다시 전환이 내정돼 있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이런 인사를 굳이 왜 해야만 되느냐는 취지의 볼멘 소리다.
더구나 한 간부 직원은 관광공사 출범 이후 첫 적자가 예상되는 마당에 경영진단 같은 책임은 다하지 않으면서 인사권이라는 자신의 권리만 앞세운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김 사장이 독선적이라는 지적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지난 해 4월, 보문관광단지 지정 50주년 D-1주년 기념식수를 하고 기념비에는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는 등의 행태가 뒤늦게 드러나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 정경민 부위원장으로 부터 지난 10일 본회의장 5분발언에서 공개적으로 질타를 받았다.
정 부위원장은 통화에서 "제보에 의하면 직원들의 만류에도 행사를 강행했으며 심지어 상급기관인 경북도와 상의해보자고도 했지만 김사장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기자의 입장에서도 수십년간 행사 취재를 다녀봤지만 50주년 행사는 숱하게 봤으나 그 1년전 행사를 했다는 얘기는 처음 들었다. 물론 기자가 활동의 폭이 좁아 그런 경우의 행사를 경험하지 못하고 살아 왔을 수는 있지만, 그럴 거면 차라리 49주년 행사라고 당당하게 했으면 오히려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인사권자가 직원들의 업무 추진 상황을 겪어 본 결과 적재적소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판단되면 기존 해당 부서에 근무해 본 경험이 없더라도 담당 업무를 맡기는 과감함을 보이는 것 또한 개인적 능력 중 하나인 것은 맞다. 그러나 거꾸로 행정직에만 근무해 온 사람을 건축직이나 토목직에 상의없이 발령하는 경우라면 그건 또 어떻게 해석될까.
조직의 수장이라면 과감한 결단성은 있어야 하지만, 그 결단을 하기까지에는 간부들은 물론 하부 직원들과도 어느 정도 의견을 주고 받는 물밑 소통 과정을 거쳐야만 불협화음이라는 후폭풍이 없을 것이고 그 연후에 조직안정이라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보여진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임명권자로서, 이렇게 바람잘 날 없이 시끄러운 산하 공공기관장의 일련의 행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 지 그 해답을 들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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