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파격'인사에 전북 정치권 우려 목소리…"포용 아닌 국정 원칙 파기"

윤준병 의원·황현선 혁신당 전 사무처장 등 잇단 문제 제기

이재명 정부의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국민의힘 출신 이혜훈 전 의원이 지명되는 파격인사와 관련해 전북 정치권에서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나왔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정읍고창)은 2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내란 수괴'라 외치고 윤석열의 내란을 지지했던 국힘의 이혜훈 (전)국회의원을 기획예산처 장관에 앉히는 인사, 정부 곳간의 열쇠를 맡기는 행위는 '포용'이 아니라 국정 원칙의 파기"라며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윤준병 의원은 "대통령의 인사는 국민에게 보내는 가장 강력한 상징 언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규연 홍보소통수석이 2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장·차관급 인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범여권인 조국혁신당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전북 출신의 황현선 혁신당 전 사무총장은 "이혜훈의 임명이 '파격적'인 것은 맞다. 파격적인 무리수"라며 "민주진보진영에 이만한 인사가 없다는 말인가? 민주당내에 아니 민주진영 전체에도 예산 전문가가 없다고 인정하는 것인가"라고 우려를 표했다.

황현선 전 사무총장은 "암울하다. 내란에 동조해도 정부에 참여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줬다"며 "보수진영을 흔들겠다는 정무적 고려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민주진보진영에게 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정권교체를 위해 길에 나선 시민들과 개혁야당에게는 자괴감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설명을 내놓아도 이혜훈의 임명은 철회되는 것이 마땅하다. 대통령의 인사권이니 비판하지 말자고 생각했지만 정도를 벗어났다"며 "이러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민주당 후보로 나설지도 모르겠다. 이혜훈과 오세훈의 차이가 없으니 불가능한 시나리오도 아닐 것이다"고 덧붙였다.

장관급인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 김성식 전 의원을 지명한 것과 관련해서도 "과거에 안철수와 함께 했고 지금은 결별했지만 그 이후 이렇다 할 행보를 보여준 적이 없다"며 "더구나 지난 22년 대선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정책에 대해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황현선 전 사무총장은 "이번 인사만 놓고보면 통합은 보수통합이고 실용은 이혜훈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을 선언한 것"이라며 "그간 내란청산과 개혁적 국정운영에 기대를 가지며 협조해왔다. 이재명정부의 통합 대상에 개혁 4당은 없어 보인다. 개혁 4당과의 약속은 '서울가신 오빠'가 되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