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자치도 익산시의 지역화폐인 '다이로움'이 인구당 발행액 기준 시 전국 220여개 기초단체 중 2위를 마크하는 등 지역경제를 움직이는 대표 정책으로 자리 잡았다.
29일 익산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월에 출시된 다이로움이 작년 10월에 누적 2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최근 5년 간의 누적 발행액이 2조 5000억 원을 넘어섰다.
올해 한 해 발행액만 45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전북 내 최대 규모로 시민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동시에 소상공인 매출 회복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다이로움의 힘은 전국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등 두각을 드러낸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익산시의 지난해 기준 다이로움 인구당 발행액은 174만 5000원으로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2위를 기록했다.
상위권 지자체 대부분이 인구 10만 명 미만 소규머 지역인 점을 고려하면 익산시는 도시 규모 대비 지역사랑상품권 수요가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익산시는 인구 20만명 규모의 도시에서 큰 효과를 발휘하는 실질적인 지역화폐 역할을 하는 등 다이로움의 '생활 속 정착'이라는 점에서 의미있게 보고 있다.
익산시는 다이로움 성과의 핵심 배경으로 강력한 할인 정책을 꼽았다.
2022~2024년 도내 시·군의 최대 할인 혜택을 비교한 결과 익산은 3년간 시민 1인당 총 448만 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도내 평균(215만 원)의 두 배가 넘고, 차순위 지자체(309만 원)보다도 한참 높은 수준이다.
다이로움은 단순한 할인 정책을 넘어 실제 지역경제 흐름 자체를 바꾸고 있다.
익산시가 2021년 진행한 '다이로움 경제효과 분석 용역'을 바탕으로 최근 3년간 파급효과를 추정한 결과 직·간접 경제효과는 2조 원 이상으로 분석됐다.
세부 항목을 보면 △타 지역에서 익산으로 유입된 소비 효과 5227억 원 △대형마트 소비가 소상공인으로 전환된 효과 2082억 원 △할인으로 인한 추가 소비 효과 509억 원 △같은 기간 발행·유통된 다이로움 1조 5290억 원 등이다. 이를 합산하면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총 2조 3108억 원에 달한다.
익산시는 이 수치가 다이로움이 '지역경제 순환의 마중물'이 됐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다이로움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운영 구조도 개선해 왔다. 2020년 1.2%였던 발행 수수료율은 2023년 0.4%로 낮아졌고, 올해는 운영대행사 전환과 함께 0.24%까지 인하돼 예산 절감 효과가 커졌다.
또 수수료 부담없는 QR결제를 확산해 가맹점 부담을 덜었다. 현재 전체 가맹점의 절반 이상이 QR가맹점으로 등록돼 수수료 0% 혜택을 받고 있다. 카드형 상품권도 영세 소상공인 카드수수료 지원 정책과 연계해 부담을 줄이고 있다.
익산시의 한 관계자는 "다이로움은 단순한 지역사랑상품권이 아니라 시민과 소상공인이 함께 만든 지역경제의 힘"이라며 "앞으로도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정책을 확대해 골목상권을 살리고 지역경제 회복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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