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는 '가라(加羅)'에서 온 말이다. '가라'는 '겨레'에서 비롯되었다는 주장도 있지만 산과 들의 자락에 위치한 마을을 뜻하는 우리의 옛말에서 온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즉 마을이란 일반명사가 특정국의 고유명사로 정착하게 됐다는 것.
이영식 김해 인제대 명예교수는 최근 이같이 주장했다.
이 교수는 "가야의 한자는 加耶(신라)→伽耶(고려)→伽倻(조선)와 같이,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 인(人)변 하나씩이 더해졌다"며 "합천의 가야산이나 함안의 가야읍을 가야(伽倻)로 쓰는 것은 가장 늦게 사용되던 조선시대의 표기가 남은 때문이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가야'의 한자 가야(加耶)에는 뜻이 없다"면서 "백사람이 한강을 건넜기 때문에 백제(百濟)라 했다든지, 새로 나라를 세웠기 때문에 신라(新羅)라 했다는 것과는 다르게 마을 뜻하는 순수 우리말의 소리만 전하면 되는 표현이다"고 말했다.
따라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간단한 가야(加耶)의 한자 표기가 좋을 것 같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삼국지>는 12개의 가야국을 전하고 있습니다만 우리가 잘 아는 금관가야(김해)·대가야(고령)·아라가야(함안)와 같은 이름은 없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가야(加耶)는 신라와 고려시대에 부쳐졌던 이름들로 정작 가야인은 몰랐던 이름이다"며 "그렇기 때문에 '가야' 각국을 부를 때는 가락국(김해)·가라국(고령)·아라국(함안) 처럼 쓰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고대의 한일관계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임나(任那)'는 <일본서기>가 고대일본의 가야지배를 꾸미기 위해 썼던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렇지는 않다. 고구려의 광개토왕릉비(중국 집안 414년)·신라의 진경대사탑비(경남 창원 932년)에도 쓰여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임나'는 가야 여러 나라들이 경남 김해와 경북 고령을 높여 '님(主)의 나라'로 부르던 것에서 비롯된 가야의 대명사이다"면서 "지금의 대가야(大加耶)는 경북 고령으로 통하지만 원래 가야사에는 2곳의 대가야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영식 교수는 "전기가야의 1~4세기에는 김해(金海)가 큰 가야였고, 후기가야의 5~6세기에는 고령(高靈)이 큰 가야였다"고 하면서 "나중의 큰 가야가 고령이었기 때문에 지금 그렇게 부르고 있을 뿐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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