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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주고' 싶은 것만 발표하는 전북도 '투자 이행률'…통계도 '오락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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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주고' 싶은 것만 발표하는 전북도 '투자 이행률'…통계도 '오락가락'

실투자율 상승치 16%p→9.7%p→5.5%p 수정에 재수정 '구설'

전북자치도가 투자협약(MOU) 기업들의 실제 투자 이행률과 관련해 유리한 통계만 발표한 데다 통계조차 오락가락해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준다"는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전북도는 민선 8기에 체결한 기업들의 투자협약·실제투자 등과 관련해 9일 같은 자료를 두 차례나 번복하는 헤프닝을 빚었다.

당초 이날 오전 9시에 발표한 투자 완료기업 비율은 30.4%였지만 오후 5시에는 20.2%라고 낮춰 '수정' 자료를 발표했다.

▲전북자치도가 투자협약(MOU) 기업들의 실제 투자 이행률과 관련해 유리한 통계만 발표한 데다 통계조차 오락가락해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준다"는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전북자치도

전북도는 또 같은 날 오후 6시에는 3개월 전과 비교한 실투자율 상승치가 종전의 16% 포인트에서 9.7% 포인트로 하향된 것이 아니라 5.5% 포인트로 낮아졌다며 '재수정' 자료를 내놓는 등 오락가락해 구설에 올랐다.

전북도의 '수정'과 '재수정' 자료 발표는 민선 8기 227개 투자협약(MOU) 기업 중에서 투자 완료와 실제 가동 기업(46개) 비율을 계산하는 과정에서 단순 착오에 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도는 투자협약 기업(227개)을 대상으로 △투자 완료(46개) △입주계약 등 투자 이행(96개) △투자 준비(63개) 등으로 나눠 발표했는데 완료기업 비중을 잘못 계산해 전체 통계가 어그러진 것으로 분석됐다.

두 차례의 수정 자료를 발표했지만 이 통계 역시 투자 완료와 이행·준비 기업을 모두 합치면 당초 통계인 227개가 아니라 205개로 집계돼 여전히 허점을 드러낸다는 지적이다.

도청 주변에서는 "계산 착오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실수이지만 실제 투자이행률을 너무 강조하려다가 나온 착오가 아닌지 모르겠다"는 소리가 나온다.

'투자 이행' 대상에 '입주계약' 기업(53개)까지 포함한 것에 대해서도 타당한지 검토해 볼만 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상적으로 기업들의 투자이행 시점은 '입주계약'보다 투자 개시나 착수, 즉 당초 투자계획 대비 10%가량을 집어 넣었을 때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 있는 까닭이다.

중소기업계의 한 관계자는 "MOU 체결 이후 1~2년 가량의 일정 기간을 두고 투자 계획 대비 실제 투자액, 공장 착공 및 설비 도입 여부, 고용 실적 등을 점검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MOU 체결 대비 실적 보고서는 투자금액 집행, 공장 착공·완료, 고용 창출 실적, 인허가 취득 여부 등에 기반한다"고 말했다.

특히 전북도가 MOU 체결 기업들의 투자금액이나 고용 인원 등을 뒤로 한 채 '기업수'만 발표한 것에 대해서도 "유리한 통계만 내놓은 것 아니냐"며 '착시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이원택 전북 의원(군산김제부안을)은 지난 6일 전북도의회 기자회견 자리에서 "전북도는 17조원이 넘는 투자협약을 체결했다며 '역대 최대 실적'을 주장했지만 실제 투자금액은 약 6800억원 수준"이라며 "실투자율은 4% 안팎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원택 의원은 "'숫자 중심 행정'은 언론브리핑 성적표만 채워줄 뿐 인구감소와 지역소멸이라는 현실을 바꾸지 못했다"며 "이것이 바로 외발적 발전전략 중심의 '낡은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투자협약 체결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위해 투자이행 여부를 철저히 점검하고 투자금액과 고용상황 등까지 입체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전북자치도는 "지난 2024년 7월 '투자유치기업 전담관리제'를 도입해 기업의 투자 전 과정을 밀착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는 또 "분기별로 현장 방문과 유선 통화를 통해 기업의 투자 동향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접수된 기업 애로사항은 단순 민원과 복합 민원으로 나눠 기업민원 신속처리단과 연계하는 등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기업유치 성과를 위해 도정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며 "투자협약 체결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 투자까지 끌어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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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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