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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어오른다"던 日 총리, 中압박과 美무관심에 BTS 노래 연주하며 韓에 '손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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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어오른다"던 日 총리, 中압박과 美무관심에 BTS 노래 연주하며 韓에 '손짓'

다카이치 중국 압박에 한일 공동 대응 장면 연출 의도?…교도통신 "증국 대일 수출 제한 조치 고려, 한일 정상 협력 심화키로"

대만 유사시 자위대를 출동시킬 수 있다고 시사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발언으로 인해 일본이 중국의 압박과 미국의 무관심에 직면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언론은 한일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경제 안보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부분이 중국의 대일본 수출 제한 조치를 고려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13일 일본 나라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이후 공동 언론 발표식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경제 안보 분야에서 공급망 협력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고 일본 방송 TBS가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일본 <교도통신>은 “중국의 대일 수출 제한 조치를 고려하여, 두 정상은 경제 안보 분야 협력을 위한 관련 부처 간 협의를 진전시키기로 합의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은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발언을 이유로 일본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 왔다. 지난해 11월 7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대만의 비상사태가 '존립위기상태'에 해당한다던 다카이치 총리 발언이 기폭제였다. '존립위기상태'는 지난 2015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재임 당시 일본 의회가 제정한 안보 관련법에 명시된 개념이다.

이는 일본이 공격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도 일본과 밀접한 다른 국가가 공격을 받아 일본의 영토가 국민 생명에 위협이 되는 경우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하여 자위대를 출동시킬 수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은 대만 유사시에 자위대를 출동시킬 수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이로 인해 중국의 반발과 대응 조치의 강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중국 상무부는 6일 '일본의 군사력 증강에 기여할 수 있는 모든 용도의 제품' 수출을 즉시 금지하는 '이중용도' 물자 수출 금지를 발표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번 발표에 희토류가 포함됐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이 일반적으로 이중용도 물자 목록에 일부 희토류를 게재한다는 점에서 포함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되면서 일본의 위기감이 커졌다. 지난 2010년 센카쿠 열도 (尖角列島, 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분쟁 당시 중국이 희토류 수출 중단 조치를 취하면서 사실상 중국의 요구를 들어준 바 있기 때문이다.

이에 다카이치 총리가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 이후 ‘경제 안보 공급망’을 언급함으로써, 중국의 대일 압박에 한국도 함께 대응한다는 모습을 연출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이재명 대통령은 해당 사안과 관련해 "경제 분야에서는 양국이 교역 중심의 협력을 넘어 경제안보와 과학기술, 그리고 국제규범을 함께 만들어 가기 위한 보다 포괄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는 다소 원론적인 입장을 보였다.

일본 TBS 방송은 이를 두고 양 정상이 “중국에 대한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사히 방송 테레비(ABC TV)에 출연한 일본의 정치 전문 기자 아오야마 가즈히로(青山和弘)는 "일본과 한국 간의 우호적인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를 통해 일본과 중국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 일본은 고립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언론에서는 일본에 대한 중국의 수출 통제가 한국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AFP> 통신의 일본 지국은 일본 템플대학교 정치·국제관계학과 브누아 아르디 샤르트랑 교수가 "두 정상은 비공개 회담에서 현재의 중일 갈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 확실하다. 특히 중국의 보복 조치, 그중에서도 수출 제한은 한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샤르트랑 교수가 한중일 세 국가의 공급망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지적했다면서 "이 대통령이 중국 방문 직후 일본을 ​​방문한 것은 어느 한쪽 편을 들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고 전했다.

정상회담 이후 다카이치 총리는 방탄소년단(BTS)의 ‘다이너마이트’와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제곡 '골든'을 드럼으로 연주했다고 일본 일간지 <마이니치신문>이 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학창 시절 헤비메탈 밴드에서 드럼을 연주하기도 했다.

▲ 13일 일본 나라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이어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오른쪽)와 이재명 대통령이 서로 인사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한편 다카이치 총리가 이날 여당인 자유민주당 간부들에게 중의원 해산 의지를 밝혔다는 <교도통신>의 보도에 대해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는 "기자들이 총리에게 사실을 확인하려 했지만 (총리는) 이에 일관되게 응하지 않았다"라고 보도했다.

방송은 다카이치 총리가 "끝까지 중의원 해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며 한국 대통령과 공동으로 마련한 언론 발표식에서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는 시간도 마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중의원 해산 방침과 관련해 야당인 입헌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대표는 "경제대책을 제대로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한 총리가 정치공백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내놨다.

역시 야당인 국민민주당의 다마키 유이치로(玉木雄一郎) 대표도 "높은 물가로 고통받는 국민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며 다카이치 총리의 해산 방침에 비판적 시각을 보였다.

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남북관계 및 국제적 사안들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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